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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TS, 에볼라, 메르스까지… 인간을 위협하는 ‘RNA바이러스’

[기타] | 발행시간: 2015.06.05일 04:24
[동아일보]

RNA바이러스 왜 퇴치 어렵나



2013년 ‘살인 진드기’ 공포를 몰고 온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 2014년 전 세계를 뒤흔든 에볼라 바이러스, 그리고 현재 국내에 확산 중인 메르스 바이러스.

최근 3년간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만든 바이러스는 생물학적으로 공통점이 딱 하나 있다. 유전정보가 리보핵산(RNA)으로 이뤄진 RNA 바이러스라는 점이다. 지난해 초 국내 축산업계를 긴장시킨 조류인플루엔자(AI)도 RNA 바이러스다.

○ DNA 바이러스보다 돌연변이 1000배 더 잘 일어나

RNA 바이러스의 가장 큰 특징은 체내에 침투한 뒤 바이러스를 늘리기 위해 유전정보를 복제하는 과정에서 돌연변이가 잘 일어난다는 점이다. DNA로 유전정보를 저장하는 DNA 바이러스에 비해 RNA 바이러스는 유전정보를 한 번 복제할 때 돌연변이가 일어날 확률이 1000배 이상 높다.

가령 DNA 바이러스인 천연두 바이러스는 백신이 개발된 뒤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매년 겨울이면 사람들을 괴롭히는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는 RNA 바이러스로 돌연변이가 잘 일어나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백신을 개발하는 일이 불가능하다.

양재명 서강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DNA 바이러스는 유전정보를 복제한 후 잘못 복제된 부분(돌연변이가 일어난 부분)을 수정하는 능력이 있지만 RNA 바이러스는 그런 기능이 없거나 미약하다”고 설명했다.

메르스가 중동에 비해 국내에서 빠르게 전파되는 양상을 보이는 데 대해 바이러스 변이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말릭 페이리스 홍콩대 교수는 2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온라인판에 “메르스가 돌연변이를 겪으면서 전염력이 더 강력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페이리스 교수는 2002년 중국에서 유행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원인이 코로나 바이러스임을 밝히는 데 참여했던 바이러스 전문가다.

하지만 국내에서 메르스가 빠르게 전파되는 데에는 유전자 돌연변이 외에도 미흡한 대처, 인구 밀도가 높은 국내 환경, 한국인의 유전적 특이성 등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다. 국내에 유입된 메르스가 돌연변이를 겪었는지 여부는 유전자 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확인할 수 있다. 유전자 분석 결과는 이르면 5일 발표된다.

○ 짧은 잠복기는 바이러스 퍼뜨리기 위한 생존 전략

RNA 바이러스의 또 다른 특징은 잠복기가 20일 전후로 짧다는 점이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21일, 메르스 바이러스는 최대 14.7일이다. 잠복기가 짧은 이유도 유전정보가 RNA로 구성된 점과 관련이 있다.

바이러스는 숙주의 세포에 침투한 뒤 자신의 유전정보를 복제하는 과정에서 두 가닥으로 된 RNA를 만드는데, 이런 이중가닥 RNA는 정상세포에서 절대 존재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사람 몸의 면역체계는 이중가닥 RNA가 발견되면 즉시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깨닫고 공격을 시작한다.

메르스 바이러스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기침이나 재채기가 나는 이유는 현재의 숙주에서 벗어나 재빨리 다른 숙주에게로 옮겨가기 위한 바이러스의 생존 전략이다. 환자를 완전히 쓰러뜨려 몸져눕게 하는 대신 어느 정도 활동이 가능하게 둬야 더 많은 사람을 만나 쉽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환자 격리가 최우선이다.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는 “메르스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위력을 발휘하려면 2003년 중국에서 유행한 사스보다 바이러스 입자가 더 많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스보다 감염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천만다행이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를 다수 만나는 의료진의 감염을 원천봉쇄해야 더이상의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idol@donga.com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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