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7일 오전 전북 전주시 고사동 시내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2015.6.7/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한국 내에서 메르스가 확산됨에 따라 홍콩 내에서 한국 여행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홍콩대학 감염 및 전염병센터 호팍렁(何栢良) 총감은 6일(현지시간) 홍콩 방송에 출연해 한국의 메르스 확산에도 "(정부가) 여행 제한 조치를 내리지 않는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서아프리카에서 확산된 에볼라를 언급하며 "초기때만 하더라도 필요없다고 밝힌 조치들이 에볼라 발생 1년 후 모두 실시했다"고 강조했다.
호 총감은 "메르스 확진자가 향후 1~2주간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홍콩 내 메르스가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을 완전하게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웬쿽융(袁國勇) 홍콩대 미생물학 교수는 "한국이 중동 지역을 제외하고 바이러스가 가장 심각하게 확산된 국가로 전체 감염자의 25%가 3차 감염자"라면서도 "현 단계에서는 여행 경보 조치를 내릴 필요성이 없다"고 말했다고 홍콩 문회보 등이 보도했다.
웬 교수는 "한국 정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메르스 바이러스가 전 사회로 확산했다는 내용은 없다"며 "여행 경보 조치는 이르며 상황을 지켜본 후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내에서 메르스가 심각하게 확산됐을 때 여행 경보를 내리는 것이 적합하다"며 "그러나 장기간 병환을 앓고 있거나 고령자라면 현 단계에서 한국 방문을 피할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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