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 중앙 국유기업이 예산으로 고급 술을 대규모로 구입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29일 중국 국가심계서(감사원 격)가 발표한 '2014년 중앙예산집행·재정수지감사' 결과 중국핵공업집단, 중국병기공업집단 등 14개 중앙 국유기업이 규정과 규율위반, 예산집행의 문란은 물론 사업집행에서 청렴의무를 저버리고 권력을 남용, 개인적인 이득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전력투자집단 산하 기업은 1천753만위안(31억원)을 들여 고급 술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나 누구를 위한 접대목적인지 밝히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중국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일간 신경보는 중국전력투자집단에서 발생한 고급 술 구매는 공직기강 확립과 근검·절약 풍조 조성을 위해 도입한 '8항 규정'을 위반하고 정부의 반(反) '사풍(四風:관료·형식·향락주의·사치풍조) 활동에도 역행하는 행위로 문제를 발견한 것으로 그칠 게 아니라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고습 술 구매는 먹이사슬, 부패사슬과 연계될 수 있고 감독관리의 부재는 기업과 공익의 엄중한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심계서는 이번 감사가 44개 중앙 부문과 303개 단위를 대상으로 했으며 3공 (三公)경비와 회의비 지출은 전년대비 27% 줄었다고 밝혔다.
공무원들의 대표적인 특혜로 불리는 3공 경비는 공무 접대비, 관용차 구매·운영비, 해외 출장비 등 3가지를 의미한다.
국가심계서는 이번 감사결과 발표에서 18대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규정 위반 당사자의 실명을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심계서는 규율과 규정을 위반한 공직자가 2천200명에 달하며 권력을 남용, 외부와 결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