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다백화점 매장.
중국 최대 백화점 프렌차이즈 완다(万达)백화점마저 실적 악화로 매장을 잇따라 폐업해 현지 유통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광저우일보(广州日报)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완다그룹(万达集团) 산하 완다백화점은 올해 초 매출실적이 부진한 10개 매장을 문 닫은데 이어 최근 3개 매장을 추가로 폐업했다. 이는 올 들어 매장을 폐업한 백화점기업 중 가장 많은 수치이다.
또한 완다백화점은 올 연말까지 42개 매장을 추가로 폐업해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완다백화점은 폐업 전까지 베이징, 상하이, 난징(南京), 청두(成都), 우한(武汉) 등 지역에 99개 매장을 보유해 중국 내에서 가장 많은 백화점을 보유했었다.
현지 언론은 완다백화점의 대대적인 구조조정 이유가 투자 비용에 비해 이윤이 갈수록 줄어드는 데다가 전자상거래의 급속 발전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 수 역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완다백화점은 지난 2013년만 해도 '5년 계획'을 선포하고 매년 20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해 2015년에는 130개 매장을 달성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지난해에만 24개 매장을 신설해 목표는 초과 달성했지만 지난해 순이익은 고작 7% 증가하는데 그쳤다. 또한 올해 상반기 3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했지만 영업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한 129억9천만위안(2조4천1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폭이 감소했다.
완다 뿐만 아니다. 경제 인터넷매체 롄샹넷(联商网)이 지난 20일 발표한 '2015년 주요 소매기업 매장 폐업'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121개 백화점이 문을 닫았으며 이 중에는 완다를 비롯해 마사(马莎), 톈훙(天虹), 양광(阳光), 팍슨(百盛), 진러웨(津乐汇) 등 유명 백화점 매장이 포함돼 있다.
전반적인 유통업계의 침체에 완다그룹는 재빠른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
완다그룹은 그간 상업부동산, 백화점 프렌차이즈, 고급호텔, 문화관광산업 등 4개 부문을 핵심 산업으로 삼아왔다. 그런데 부동산 개발 황금기가 지나가고 모바일이 급속도로 발전함에 따라 왕젠린(王健林) 회장은 오는 2018년까지 부동산 기업에서 서비스 기업으로 전면 탈바꿈할 것이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의 상업부동산, 백화점 등은 기존의 우선순위에서 밀려 났으며 향후 문화, 금융, 전자상거래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앞서 롯데마트 역시 이달 초 산둥성(山东省) 지역 내 매장 5곳을 폐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