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타이완(台湾)의 3대 항공사가 재정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폐업을 선언했다.
타이완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타이완 푸싱(复兴)항공은 지난 21일 항공편 전면 운항 중단을 선언한데 이어 22일에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의 해산 결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65년 역사의 푸싱항공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1951년 설립된 푸싱항공은 타이완의 3대 항공사로 주로 타이완 지역 국내선과 양안(两岸, 중국과 타이완) 노선을 주로 운영해왔고 1992년에는 일본, 동남아 등 일부 국제선 노선도 운항했다.
푸싱항공은 해산 결정 전까지 현재 운항 중인 양안노선 중 전체의 40%에 달해 향후 이 노선을 이용하는 관광객의 불편이 예상된다.
항공사 측은 내년 3월말까지 이미 판매된 항공티켓 10만장 중 9만장에 대해서는 전액 환불해주기로 했으며 나머지는 다른 항공사 티켓으로 대체해주기로 했다.
푸싱항공이 해산 결정을 내린 이유는 두차례의 대형 항공사고 이후 여러 차례 시정조치를 취했지만 재정이 이전 상황으로 회복되지 못한 데다가 항공업계의 불경기로 인해 재정상황이 더욱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 통계에만 집계된 푸싱항공의 적자 규모는 이미 22억위안(3천733억원)을 넘어섰다.
푸싱항공 관계자는 "두번의 항공사고 후 운영상황, 승객탑승 등 면에서 분명 심각한 충격이 있었다"며 "지금 이 시점에서 회사 해산을 선택한 것은 현재 보유자산이 부채보다는 많아 승객과 직원들, 파트너사의 권익을 보호할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푸싱항공은 지난 2014년 7월 23일 펑후현(澎湖县)에서 추락사고로 48명의 사망자가 발생시켰으며 이로부터 반년도 안 된 2015년 2월 4일에는 타이베이시(台北市) 하천 구간에 추락해 43명이 죽고 1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