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성마비를 이기고 지린대학에 합격한 서영침 군.
지린성(吉林省)의 조선족 학생이 뇌성마비를 이기고 지역 명문대학에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창춘시(长春市) 제2실험중학에 재학 중인 고3 수험생 서영침(徐永琛) 군이 최근 치러진 가오카오(高考, 중국의 대입시험)에서 598점을 기록해 지린대학 정보계산학과에 합격했다.
서 군의 이번 성과는 어렸을 때부터 앓은 뇌성마비 질환을 이기고 얻어낸 것이라 의미가 있다.
서 군의 부친 서명국(徐明国) 씨에 따르면 서 군은 출생 당시 모친의 탯줄이 목에 감기면서 생긴 산소결핍 후유증으로 뇌성마비에 걸렸다. 이 떄문에 서 군은 크면서 말하기, 걷기, 쓰기 등이 또래 아이들보다 더뎠고 9세 때가 되서야 걸을 수 있었다. 부친은 "아이가 어렸을 때 걷지 못해 초등학교에 다닐 때 항상 등에 업고 다녀야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더욱이 서 군은 글쓰는 과정에서 질환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원래는 가로로 쓰고자 했지만 세로로 쓰는 결과가 나오는 등 생각대로 되지 않자, 부친은 판자를 작은 네모꼴로 잘라주고 그 안에 글자을 써넣도록 하는 특별훈련을 시켰다. 서 씨는 "지난 10여년간 네모꼴 판자를 얼마나 잘랐는지 셀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서영침 군은 "내 우상은 같은 지린대 정보계산학과 출신의 '뇌성마비 박사' 왕쑤징(王甦菁)"이라며 "열심히 공부해 내 재능과 지혜를 사회에 돌려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