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낮춘 스마트폰이 대거 쏟아지며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스마트폰 소비판도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최근 출시된 보급형 스마트폰은 고급형 스마트폰과 견줄 수 있을 만큼의 제품디자인과 성능으로 ‘알뜰족’을 넘어 브랜드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중저가제품인 만큼 가격 측면에서도 경제적이다. 공시보조금과 보조지원금 등을 더하면 사실상 최신 스마트폰을 공짜로도 구입할 수 있다.
(왼쪽부터) 갤럭시J5, 갤럭시A8
◆갤럭시J5·A8, 보급형의 반란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갤럭시J5(갤럭시센스), 갤럭시A8 등 중저가 스마트폰을 연달아 출시하며 보급형 라인업을 확대했다.
지난 22일 출시한 갤럭시J5는 전면 500만화소 카메라와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출고가는 29만7000원이다. 여기에 KT가 LTE데이터선택699요금제 이상부터 출고가와 동일한 29만7000원의 공시지원금을 제공, 추가보조금을 더하면 되레 돈을 받고 갤럭시J5 구입이 가능하다.
사실상 공짜 스마트폰이지만 품질과 디자인이 뒤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셀프 카메라 촬영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셀피족’을 공략하기 위해 500만화소의 고화질 전면 카메라와 전면 LED 플래시를 탑재했다. 또 화각을 최대 120도까지 넓힌 ‘와이드 셀피’(Wide-Selfie) 기능을 통해 여러명이 동시에 단체 셀피를 즐길 수도 있다. 촬영 시 손바닥을 펴 보이면 자동으로 촬영이 되는 ‘팜 셀피’(Palm Selfie) 기능도 담았다.
갤럭시J5는 생동감 넘치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위해 126.3mm(5.0형) HD 슈퍼 아몰레드(S-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이밖에도 1.2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1.5GB 램(RAM), 16GB 내장 메모리, 2600mAh 배터리를 사용했으며 지상파 DMB도 지원한다.
갤럭시J5보다 출고가는 2배 비싸지만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인 갤럭시A8은 지난 24일 SK텔레콤이 단독으로 출시했다. 출고가는 64만9000원으로 공시지원금과 대리점의 추가보조금(공시지원금의 15%)을 빼면 약 30만원대 초중반에서 실구매가 가능하다.
갤럭시A 시리즈의 신제품 갤럭시A8은 풀메탈 프레임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가장 얇은 5.9mm의 두께를 자랑한다. 144.3mm(5.7형)의 대화면을 탑재한 풀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갖췄으며 최고급형 ‘갤럭시S6’ 수준의 카메라 기능이 특징이다. 1600만화소 후면 카메라와 500만화소 전면 카메라 모두에 F1.9의 조리개 값을 적용했으며 갤럭시S6와 마찬가지로 홈 버튼을 두번 클릭하면 카메라가 실행되는 퀵카메라 기능을 지원한다.
(위) LG밴드플레이, (아래) LG 마그나
◆밴드플레이·마그나, ‘셀피족’ 겨냥
LG전자는 지난달 20만~30만원대 보급형 스마트폰 마그나와 밴드플레이를 출시했다. 카메라와 사운드를 강화한 ‘LG 밴드플레이’(LG band Play)는 SK텔레콤 전용으로 1300만화소 후면 카메라와 셀피 촬영을 위한 전면 500만화소의 광각 카메라를 탑재했다. 이 제품은 ‘G시리즈’의 대표 카메라 UX인 ‘제스처 샷’(자동 사진촬영)과 ‘제스처 뷰’(자동으로 사진확인) 기능을 지원한다.
셀피족뿐 아니라 시험을 앞둔 중고생 등을 위해 전화나 알람으로부터 방해받지 않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집중모드’를 적용했으며 집중력 향상과 긴장감 완화에 도움을 주는 10가지의 ‘사운드 테라피 음악’도 탑재했다. 출고가는 34만9800원으로 밴드데이터 100요금제(부가세포함 11만원) 기준으로 30만원의 지원금이 주어진다. 29요금제(3만2890원) 적용 시 16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보급형 3G 스마트폰 ‘LG 마그나(Magna)’를 알뜰폰 사업자(MVNO)용으로 내놨다. 부드러운 곡면 디자인의 5인치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터치센서와 LCD를 통합한 ‘인셀터치(In-cell Touch)’ 기술을 적용, 터치 시 반응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셀피족’을 위해 500만화소의 전면 카메라와 G시리즈 대표 UX인 ‘제스처 샷’을 탑재했다. ‘제스처 샷’은 스마트폰 화면을 향해 손바닥을 펼쳤다가 주먹을 쥐면 3초 후 자동으로 사진이 촬영되는 기능이다. 2610mAH의 대용량 착탈식 배터리를 탑재했다. 출고가는 26만4000원이다.
정채희 기자
머니위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