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체 화위가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처음으로 세계 휴대전화 판매량 3위에 올랐다.
30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화위는 올해 2분기에 총 3천60만대(점유율 7%)의 휴대전화를 팔아 2천780만대를 기록한 마이크로소프트(MS)를 꺾고 글로벌 판매량 3위에 올랐다.
작년 2분기만 해도 화위 휴대전화 판매량은 2천만대 초반으로 MS(5천30만대)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점유률은 4.8%로 MS(11.8%)에 크게 뒤졌었다.
화위가 휴대전화 사업에 손댄 이래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 3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중저가는 물론 프리미엄 스마트폰, 소비자와 기업용 제품에서 두루 성공을 거둔 효과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특히 LTE 스마트폰 '메이트7'이 글로벌 시장에서 히트를 치면서 전체 판매량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 현지 경쟁업체 샤오미는 성장세가 주춤하며 간신히 5위(1천980만대·5%)에 올라 화위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애플 짝퉁'으로 잘 알려진 샤오미는 작년 한 해 박리다매 전략으로 흥행 열풍을 일으키며 글로벌 시장에 일대 파란을 불러왔다.
닐 모스턴 SA 이사는 "샤오미가 여전히 좋은 실적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미 자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가 한계에 다다랐다"며 "화위나 메이주 등 다른 현지 제조업체의 견제에 3분기에는 5위권에 들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1위는 역시 삼성전자였다. 총 8천900만대(20.5%)의 휴대전화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삼성이 이날 실적발표 뒤 밝힌 수치와 같다.
휴대전화 판매량에는 스마트폰과 피처폰이 모두 들어가기 때문에 스마트폰만 파는 2위 애플과 삼성의 차이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작년 2분기보다 판매량은 630만대, 점유률은 1.8%포인트 줄어든 터라 삼성으로선 1위 수성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SA는 "삼성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은 안정적이었으나 화위 같은 신흥 라이벌의 견제로 보급형 폰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올 2분기 판매량은 작년 2분기보다 1천230만대나 많은 4천750만대를 기록했다. 소위 대박을 친 아이폰6 시리즈의 계속된 인기에 이전 모델인 아이폰5S도 여전히 만만치 많은 판매량을 올렸기 때문이다.
편집:최월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