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ws24 고홍주 기자] 안방에 때 아닌 '배꼽주의보'가 떨어졌다. 개그맨보다 더 웃긴 이들의 활약을 보고 있자면 가히 '출신'이 의심스러울 정도다. 오죽하면 '개그학과' 전공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을까.
그러나 진정 놀라운 반전은 이들의 숨겨진 이력에 있다. 현재 예능가의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MBC '무한도전'과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각각의 프로그램에서 예기치 않은 순간 '빵' 터트린 작곡가 재환씨와 교수님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 '무도' 재환씨
MBC '무한도전'의 작곡가 재환씨(유재환)는 아이유의 열성 팬으로 유명세를 떨친 주인공이다.
2015 무한도전 가요제를 준비하는 과정 속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그는 박명수의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하다가 갑자기 등장한 아이유를 보고 소녀팬처럼 어쩔 줄 몰라하는 리액션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동글동글한 외모와 사랑스러운 말투가 매력 포인트다.
"아이유 선배님 때문에 가수의 꿈을 키웠다"며 수줍게 마음을 전했던 재환씨는 즉석에서 아이유의 노래 선물을 품으며 이번 가요제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후에도 가요제의 맛깔 양념을 더해주고 있는 그의 존재감은 연일 회자되며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반전 이력이다.
박명수와 곡 작업을 하고 있는 재환씨는 서울호서예술전문대학교 실용음악예술학부 외래교수로 재직 중이다. 학부 홈페이지를 통해 본 그의 이력은 더욱 화려하다. 유엘(UL)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며 '명수네 떡볶이'의 프로듀싱 겸 작사에 참여한 이력도 그중 하나다.
방송을 통해 공개된 '능력'이 괜한 것은 아니었던 셈이다. 실제로 사랑스러운 말투로 웃음을 안겼던 재환씨이지만 음악 작업에 있어서만큼은 타고난 박자감각과 번뜩이는 진지함, 열정적인 면모를 엿보게 하기도 했다. 음악적인 견해가 달라 충돌의 기미가 보이곤 했던 박명수와 아이유 팀이지만, 무리 없이 이상적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도 재환씨의 중재 덕분이다.
네티즌들 역시 "웃긴 줄만 알았는데 깜짝 놀랐다", "아이유바라기 재환씨, 더욱 흥하시길 바랄게요" 등 놀라움 어린 반응과 함께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 '마리텔' 김현아 교수
이쯤되면 개그학 전공을 의심해봐야 할 정도다.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의 가히 원맨쇼를 방불케 했던 김현아 교수를 두고 하는 이야기다.
김현아 교수는 지난 8일 방송된 '마리텔'에서 에이핑크 김남주의 게스트로 초대돼 함께 화술 수업을 진행한 주인공이다. 외국에서 공부한 박사 출신으로 현재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겸임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현아의 배우 화술'이라는 책도 집필했을 정도로 저명한 '능력자'다.
그런데 그가 등장하자 '마리텔' 채팅창에는 '개그학과 교수가 아니냐'라는 의문 부호가 잔뜩 붙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
이날 김남주는 화술을 배워보자며 모교 교수를 초빙했고, 화술을 가르치는 연기예술학과 김현아 교수가 등장했다.
이어 본격적인 화술 강의가 시작됐다. 김남주와 김 교수는 역동적인 동작을 하며 남다른 발성을 주고받았고, 이어 모르모트 PD가 합류하며 배꼽 빠지는 장면이 연출됐다.
김현아 교수를 두고 이른바 '독침 교수'라 불리게 한 장면이기도 하다.
"몸속의 노폐물을 배출하는 마음으로 독침을 쏘아보자"고 제안한 김현아 교수. 그는 독침 연기에 능숙한 김남주와 어찌 할 바 몰라 하는 모르모트 PD 가운데서 보다 적극적으로 독침을 쏘는 모습으로 폭소를 유발했다.
특히 김 교수는 혹시 개그학과 교수님이냐는 네티즌의 반응에 "죄송하지만 저 박사입니다 외국에서 공부한 박사입니다"라고 울먹여 또 한 번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김 교수가 출연한 이후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네티즌들은 "여태껏 가장 웃긴 출연자"라고 입을 모으며 "중독성 있다. 다시 보고 싶다"고 댓글을 적기도 했다.
사진제공=MBC
고홍주 기자 falcon12@enews24.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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