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를 찾기 위해 구조대원들이 수색을 벌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톈진 로이터=뉴스1) 최은지 인턴기자 = 7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중국 톈진(天津)항 폭발 사고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와 기업들의 피해 조사가 시작됐다.
14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날 톈진항에 군 핵·생화학 물질 전문가 214명으로 구성된 조사팀을이 투입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베이징 환경긴급대응센터도 조사팀을 꾸려 폭발 원인 분석을 시작했다.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오지는 않고 있지만 대규모 폭발의 원인은 창고에 저장돼 있던 다량의 유독성 화학물질의 발화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발간된 환경 조사에 따르면 폭발이 일어난 곳이 '루이하이 물류'가 소유한 컨테이너 4325개 가운데 5개가 위험물질 포장 관련 안전 기준에 미달했다.
경찰이 폭발 당시 질산암모늄, 질산칼륨, 탄화칼슘 등의 화학물질이 저장돼있었다고 밝히면서 화학물질 발화에 사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루이하이의 매니저는 현재 구금된 상태다.
폭발 근처의 집이 피해를 입은 모습. © 로이터=뉴스1
외국계 회사들도 항구 주변의 시설물 피해를 확인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토요타자동차 조립 공장의 창문이 폭발 충격으로 깨졌지만 사상자는 없다고 보도했다. 다른 일본 기업들의 피해는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르노 자동차는 1000여대의 차가 피해를 입었지만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자동차 그룹의 약 4000여대 차는 사고 현장에 있었지만 정확한 피해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광산 기업인 BHP 빌리턴은 수화물이 붕괴됐지만 철광석이 보관되있는 장소에는 피해가 없었다고 밝혔다.
미국 중장비 제조사인 존디어그룹은 폭발 당시 집에 있던 몇몇 노동자들이 다쳤고 중태에 빠진 피해자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폭발은 위성영상에 포착됐으며 지진 센서가 작동했을 정도로 대규모였다.
현재 1000여명의 주민들은 근처 10개의 학교에 설치된 임시 대피소에서 머물고 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55명, 사상자는 700명이며 이중 71명은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CCTV에 따르면 소방관 13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이기 때문에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불안에 떨고 있는 주민들은 가족을 찾기 위해 병원으로 몰려들었고 수십 명의 경찰들이 TEDA 병원 정문을 지키고 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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