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팔미라 유적지에서 2000 년 된 고대 신전을 무참히 폭파했다.
마문 압둘카림 시리아 문화재청장은 AFP통신에 IS가 23일 팔미라의 바알 샤민 신전에 다량의 폭약을 설치해 터뜨렸다고 밝혔다.
그는 “신전 내부가 파괴되는 등 전체적으로 상당히 훼손됐고 주변 기둥들도 무너졌다”면서 “암울한 예상이 불행하게도 실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도 바알 샤민 신전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바알 샤민 신전은 기원후 17년 페니키아의 폭풍과 강우의 신을 위해 세워진 것으로 로마의 하드리아누스 황제 통치 시절인 130년에 규모가 확장됐다.
IS는 최근 팔미라 유적 연구에 평생을 헌신해온 시리아 노학자 칼리드 아사드(82)를 참수하고 시신을 유적지 기둥에 매달았다. IS는 그것도 모자라 시신을 토막내 훼손했다고 아사드의 아들 모하마드가 말했다. 모하마드는 “팔미라 주민에게서 IS가 아버지의 시신을 훼손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모하마드는 극단주의자들의 위협에도 아버지가 팔미라를 떠나 피신하기를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팔미라를 장악한 IS는 지난 6월 2000 년 된 사자상을 부수는 등 팔미라 고대유적지를 잇따라 훼손, ‘문화청소’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오아시스 도시인 팔미라는 귀중한 고대유적을 품고 있어 ‘사막의 신부’로 불리며 세계적 문화유산이자 시리아의 대표 유적지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2차 대전 이후 이 같은 유형의 문화재 파괴를 본 적이 없다”며 “IS는 고대 유적지를 가장 야만적이고 조직적으로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코바 총장은 “국제사회가 IS의 추가 문화재 파괴를 막을 방법은 거의 없다”며 “유물 밀매를 차단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취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신
출처: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