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ㅣ신원엽 기자] 프로골퍼 최경주(42)의 재산 23억원을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부킹남'과 짜고 빼돌린 '최경주복지회' 경리 직원 박씨(33·여)가 구속됐다.
24일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에 따르면 박씨는 외국계 보험회사에 다니고 있는 조씨(36·남)와 서울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만났다. 지난해 초 박씨를 만나기 18일 전 다른 여성과 결혼한 유부남 조씨는 '최경주복지회'의 돈을 가로채기 위해 박씨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 프러포즈를 하는 등 대범한 행동을 보인 조씨의 꼬임에 넘어간 박씨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11차례에 걸쳐 최경주 부인 김씨의 은행 예금과 노후 연금 보험 등을 해약하는 수법으로 약 23억원을 빼돌렸다. 이들은 이 돈을 선물·옵션 투자나 생활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골퍼 최경주. / 스포츠서울DB
조씨와 박씨의 사기행각은 지난해 11월 드러났다. 최경주 부부 명의로 된 보험이 해약되자 해당 보험사 직원이 미국에 있던 최경주 부부에게 확인 전화를 걸면서 발각됐다. 그 해 12월 말 최경주 부인 김씨는 "박씨와 조씨가 예금거래신청서 등을 위조해 은행예금 등을 가로챘다"며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와 조씨는 범죄 사실을 두고 서로 죄를 미루는 등 일부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추가 수사에서 자금 사용처 등이 확인되면 곧바로 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경주복지회는 지난 2007년 최경주가 골프선수 육성과 지역사회 발전 등을 위해 세운 사단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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