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1986년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30년 가량이 지난 현재 체르노빌은 야생동물들의 터전이 됐다. 사람이 발을 들이지 않게 된 것이 주된 요인이다.
로이터통신은 체르노빌에서 엘크, 사슴, 늑대들의 개체 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과학자들이 밝혔다며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짐 스미스 지구ㆍ환경 전문가는 “최악의 원전 사고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떠나가자 자연이 살아나기 시작했다”면서 “원전 사고 이전보다 체르노빌의 야생동물 수가 더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자료=University of Buffalo]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직후에는 야생동물 개체 수도 감소했다.
그러나 장기간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포유동물의 개체 수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엘크와 노루, 붉은 사슴, 멧돼지 등의 개체 수가 비교적 많이 증가해 체르노빌 내에서 오염되지 않은 지역으로 지정된 곳의 개체 수와 비슷해졌다.
체르노빌 내부와 주변의 늑대 개체 수도 비교 가능한 자연 보호 구역의 늑대 수와 비교해 7배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지아 대학교의 짐 비슬리 연구원은 “이 자료는 사람의 거주지로부터 자유로워졌을 때 야생동물들의 회복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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