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사(중 하이난성)=신화/뉴시스】중국이 미국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에 등대 2개를 완공하고 다른 건물도 건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일 중국 외교부는 화춘잉 대변인 이름으로 담화를 발표해 남중국해 난사군도의 산호초 2곳에서 등대가 완공돼 전날부터 가동에 들어갔다고 확인했다. 앞서 중국 관영 언론은 전날 난사군도(南沙群島·스프래틀리 제도) 화양초(華陽礁)초과 츠과초(赤瓜礁)에 건설된 등대의 가동식이 개최됐고 공식 가동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화양초에 건설된 등대의 모습. 2015.10.11
【베이징=신화/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이 미국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2개 등대의 건설을 마무리하고 향후 다른 국제 공익시설도 건설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중국 외교부는 10일 화춘잉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남중국해 난사군도의 산호초 2곳에서 등대가 완공돼 전날부터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관영 언론은 전날 난사군도(南沙群島·스프래틀리 제도)에 속한 암초인 화양초(華陽礁)초과 츠과초(赤瓜礁)에 건설된 등대의 가동식이 개최됐고 공식 가동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 착공식을 시작으로 건설됐던 이 등대는 높이가 50m로, 8초 주기로 최장 22해리(약 41㎞)를 비추게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화 대변인은 "남중국해는 국제 중요한 국제해운로이자 세계에서 중요한 어장의 하나이기 때문에 선박이 많이 모이는 데다 기상 변화가 복잡해 관련 해난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면서 "새롭게 건설된 등대는 인근 해역을 지나가는 선박에 효과적인 항법 서비스를 제공하고, 안전적인 항해 수준을 대폭 높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다음 단계로 난사군도 산호초에 국제적인 공익을 위한 민간 시설을 건설해 남중국해 연안국과 본 해역을 경유하는 각국 선박에 더 많은 도움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이 베트남, 필리핀, 대만 등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 암초에 등대를 건설함에 따라 갈등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최근 미국은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과 날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최근 일부 미국 군사매체는 미 해군이 며칠 내 오바마 행정부의 승인을 받아 군함을 남중국해 내 중국의 인공섬 해역 12해리 안으로 진입시킬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어떤 나라도 항해와 상공 통과의 자유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중국의 영해와 영공을 침해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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