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징에 위치한 난징대학살기념관을 관람 중인 관광객들.
중국이 일본의 거센 반대를 물리치고 난징대학살 문건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시키는데 성공했다.
신화(新华)통신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는 아부다비에서 제12차 회의를 거쳐 지난 9일 60여개국이 신청한 88건 중 47건을 새롭게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했다.
이 중에는 중국이 신청한 난징대학살 문건이 포함됐다. 통과된 문건에는 난징대학살 당시 30만 명 이상이 희생됐다는 난징군사법정의 자료, 1945년 이후 실시된 전쟁 범죄자의 재판 문건 등이 포함됐다.
난징대학살은 일본의 중지파견국 사령관 마쓰이 이와네 휘하의 일본군이 1937년 12월부터 1938년 1월까지 당시 중국의 수도 난징과 그 주변에서 자행한 중국인 포로 및 일반시민을 대학살한 사건이다.
중국 국가당안국은 지난해 3월, 중앙당안관, 중국제2역사당안관 등 관련 부문이 소지하고 있던 난징대학살 관련 문서들을 정리해 세계기록공정 중국국가위원회의 명의로 유네스코에 등재 심사를 요청했다. 일본은 정부, 전문가의 명의로 중국의 난징대학살 유네스코 등재를 반대하고 대규모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압력을 넣었지만 유네스코 측은 중국의 손을 들어줬다.
일본 정부는 난징대학살 문건 등재에 즉각 "일·중 간에 견해 차이가 있음에도 중국의 일방적 주장에 따라 신청된 것으로 완전성과 진정성에 문제가 분명히 있다"며 "이것이 기록유산으로 등록된 것은 중립적이고 공평해야 할 국제기구로서 문제가 되는 일이기에 극도로 유감스럽다"고 항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일본의 이같은 반발에 "난징대학살이 2차대전 중 일본 군국주의가 저지른 엄중한 죄행이라는 것은 국제사회의 공인된 역사적 사실"이라며 "사실은 부인할 수 없고 역사는 왜곡할 수 없으며 일본의 태도는 역사를 직시하지 않으려는 잘못된 태도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