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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줌인] '히든싱어4' 그 시절 우리는 모두 버즈였다

[기타] | 발행시간: 2015.10.18일 06:45

[TV리포트=용미란 기자] '히든싱어4’ 민경훈과 버즈가 시청자에게 진한 감동을 남겼다.

17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4'에서는 버즈의 메인 보컬 민경훈이 원조 가수로 출연했다.

이날 전현무는 민경훈을 보자마자 “우리가 계속 출연해달라고 했는데, 그동안 왜 안 나왔냐”고 따져 물었다. 민경훈은 “부담이 많이 됐다. 요새 부르는 창법이 (과거와 비교해서) 많이 달라졌다”고 답했다. 전현무가 “혹시 떨어질까 봐 그랬냐”고 되묻자, 민경훈은 “그냥 나오기 싫었다”고 응수했다.

그럼에도 민경훈은 회사의 권유와 콘서트까지 찾아온 ‘히든싱어’ PD에 출연을 결심했다. 민경훈은 “감독님이, 모창 준비했던 분들이 생업을 포기하고 준비하고 있다더라”고 말하자, 전현무는 “(모창 능력자들이) 독이 바짝 올라서 더 비슷해졌다”고 깐족거렸다. 민경훈은 추석을 반납하고 2달 동안, 자신의 노래를 들으며 맹연습했다고 밝혔다.

미션곡은 그동안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던 버즈의 명곡들로 채워졌다. 1라운드는 ‘겁쟁이’, 2라운드는 ‘가시’, 3라운드는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4라운드는 ‘남자를 몰라’가 선곡됐다. 민경훈은 가장 자신 있다던 3라운드에서 탈락해, 주변을 충격케 했다. 다행히 4라운드에서는 36표를 받아 전 라운드에서 처음으로 1등을 차지했다.



모창 능력자는 모두 버즈의 열혈 팬이었다. 이들은 버즈의 노래를 들으며 청소년기와 20대의 방황, 군 시절의 어려움을 견딜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를 들은 민경훈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버즈 화동을 하면서 정말 좋았던 적은 없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멤버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해체를 했던 거다. 어떤 특정 틀 안에서만 움직여야 했던 게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민경훈은 “(앨범의 연이은 성공이) 즐겁지만 내면적으로 완성된 즐거움은 아니었다. 그러면서 솔로로 나오기 전에, 나는 가수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그러다가 전 소속사의 권유로 솔로 앨범을 냈었다. 그때 혼자 하는 게 처음이었는데, 항상 내 왼쪽을 보면..”이라며 울먹거렸다. 솔로 활동 시, 늘 함께했던 멤버의 부재로 고충을 겪었던 것. 민경훈을 지켜보던 멤버들마저 눈물을 흘렸다.

민경훈은 “어느 순간보니깐 혼자 남아있더라. 근데, 그걸 내가 이겨내지 못했다. 우선은, 내가 집 밖을 안 나갔었다”고 털어놨다. 전현무는 “그때 살이 많이 찌지 않았었냐”고 맞장구를 쳤다.

민경훈이 눈물 때문에 말을 잇지 못하자, 멤버 신준기가 대신 마이크를 잡았다. 신준기는 “견훈이가 알고 보면 정말 여린 친구다. 정말 솔직하다. 유리 멘탈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활동하면서도 말랐다. 시간이 지나면서 경훈이가 생각이 나더라. ‘아, 나도 이 밴드에 있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함께 오래 할 수 있겠다란, 힘이 되는 거 같다”고 밝혔다.

전현무는 “버즈 완전체를 보니깐,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거 같다. 이번 방송이 버즈 재도약의 발판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민경훈은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며 웃어보였다.

한편 모창 능력자와 팬들은 버즈를 위해 ‘나무’를 함께 불렀다. 또 ‘그 시절 우리는 모두 버즈였다’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준비했다. 모창 능력자 중 맏형인 권준연은 “우리는 이 노래 ‘나무’처럼 계속 기다리겠다”며 버즈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용미란 기자 yongmimi@tvreport.co.kr /사진= JTBC '히든싱어4'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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