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친아'로 불리던 이상윤(34)에게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상견례 프리패스다. 이상윤이라면, 어렵고 까다로운 상견례도 무조건 통과라는 뜻이다. 그 정도로 그에 대한 신뢰는 여자들에게 있어서 절대적이다. 장년층에겐 사윗감으로, 중년층에겐 기억 속 저 편의 첫사랑으로, 젊은 사람들에겐 애인으로 남고 싶은 그런 사람이다.
tvN '두번째 스무살'을 끝낸 이상윤은 드라마 속 이미지를 그대로 옮겨놓은 모습이었다. 사람을 마주할 때 젠틀했다. 결점 하나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 그러면서도 조금씩 드러나는 허당기 있는 모습은 인간적이다.
'두번째 스무살' 마지막회는 최고시청률 8.9%로 자체 최고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끝냈다. 그 중심엔 누가 뭐래도 이상윤이 있었다. 3년 전 '내 딸 서영이'에서는 '국민사위'로 불렸고 이번에는 '국민첫사랑'으로 활약했다. 두 작품 모두 소현경 작가의 손에서 나왔다. 이쯤되니 '소현경 작가에게 얼마나 잘했기에 이런 캐릭터를 주냐'는 말도 있다.
그는 "작가님이 좋게 봐준 거 같아요. 뭐 별 다른 말씀은 안 하셨는데 제 캐릭터를 보며 작가님이 꿈꾸는 남성상을 그리는 거 같아요. 참, 예전보다 연기력이 많이 늘었다고 칭찬해주더라고요"라며 웃는다.
-최근에 찌라시까진 아닌데 소문이 돌았어요.
"앗, 저도 봤어요. 서울 약수동 한 아파트서 이상윤이 오전 일찍 나와 담배피는 모습이라며 SNS에 사진이 올라왔더라고요. 푸하하 근데 그거 저 아니에요. 닮은 사람인 거 같긴 한데 저는 담배 안 피우고 그 동네에 살지도 않아요."
-찌라시 얘기가 나와서 그러는데 여배우와 스캔들도 가끔 새어나와요.
"음… 유독 작품을 하고 끝날 때마다 사귄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어요. 그만큼 상대 여배우와 호흡이 좋았다는 걸로 이해하려고요. 좋게 좋게 생각하는거죠 뭐. 한 번은 아예 만나지도 않은 여배우와도 언급됐는데 그건 정말 아니었어요. 본 적도 없는걸요."
-슬슬 옆구리가 시린 계절인데 연애는요.
"만나는 사람은 없어요. 결혼은 하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언제든지 하고 싶어요. 친한 친구들이 결혼하고 애 낳는 모습을 보면 가족끼리 어울리고 싶어요. 부모님도 부쩍 결혼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하세요. 점점 초조해진다고요. 본인들이 직접 나서 소개팅 주선까지 하려고 했으니깐요."
-실제 첫사랑은 언제인가요.
"재수학원 다닐 때 만났어요. 내성적인 성격이라 제대로 고백 한 번 못했고 '같이 보자'는 말도 못 꺼냈어요. 친구들끼리 모일 때 가끔 보고는 만난 적이 없었죠."
-첫 연애가 궁금하네요.
"처음 연애를 한 건 22세였어요. 저보다 연상이었는데(웃음) 제가 남중·남고·물리학과를 다녀서 그런지 연애에 서툴렀고 그 사람은 저에게 여러가지를 알려줬죠.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론 미안한 마음도 있는 그런 사람이에요."
-'두번째 스무살'을 산다면 어떻게 보내고 싶나요.
"여러가지 면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살 것 같아요. 13년 걸려 졸업했는데 정작 배낭여행도 한 번 못 가봤네요. 여행이나 미팅, 동아리 활동이나 아르바이트 등 경험이 될만한 것들은 많이 해보고 싶어요."
-당연히 학창시절에 인기가 많았겠죠.
"대학교 시절 남자와 여자 비율이 반반 정도였어요. 대학생활 자체가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연애에 대한 관심이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선후배나 동기들과 술 마시고 돌아 다니는 자체로 좋았죠."
-3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가고 있으니 고민이 많을 거 같아요.
"잘 늙어가고 싶어요. 예전에는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면 지금은 매력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기력을 떠나 등장만으로 저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모습을 원하죠. 또 아직 이르지만 잘 늙고 멋지게 늙고 싶어요. 어른처럼 보이고 싶은데 아직은 철이 없네요."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사진=박세완 기자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