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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흘러도 훈장은 색바래지 않아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1.07.18일 12:32
《로혁명가부부》 박현수 최계옥 량주를 만나

진갑(칠순)잔치에서의 박현수, 최계옥 량주.


사람들은 그들을 《로혁명가부부》라 부른다. 전쟁년대에 인연을 맺아 오늘까지 장장 60년이란 세월을 함께 해온 이들이 바로 박현수(83세), 최계옥(79)로인. 일전 기자는 교하시 신참(新站)에서 만년을 보내고있는 두 로인을 만나 이들의 지나간 인생이야기를 듣게 되였다.


24야전병원에서의 인연

《저는 1948년 10월 길림성 도문에서 위생병으로 참군하였습니다. 당시는 중국의 해방전쟁이 한창 백열화되던 때였지요. 이듬해에 열하성(지금의 료녕성) 제24야전병원에서 근무하게 되였는데 어느날 병원에 한 병사가 피못이 되여 담가에 들려 들어왔습니다. 검사를 해보니 머리에 파편이 들어가 있는 상태여서 급히 수술하여 파편을 집어냈지요.》

최계옥로인의 감회깊은 회상이였다. 그는 이어 그 부상병이 수술할 때 신음소리 한마디 없이 견강하였으며 거의 반년동안 치료해서야 회복되였다고 술회했다.


그때의 부상병이 지금의 남편 박현수로인이다. 그는 무순해방 공격전에서 적진에 돌진하다가 순식간에 날아오는 포탄파편에 머리에 중상을 입은것이다. 다행히도 몇발작 안되는 앞쪽에 움푹 패인 홈이 있어 날래게 엎디였기에 망정이지 아니면 떨어지는 포탄에 몸이 산산쪼각날번 했다고 박현수로인은 그때의 아슬아슬한 장면을 회억했다.


당시 전쟁터에서 용감하게 싸운 박현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최계옥은 무한한 감동을 느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그가 다행이였고 그를 존경하게 되였으며 간호도 더 살뜰하게 했다.


1951년, 항미원조전쟁이 터지면서 최계옥은 안산의 한 후방병원에 전근했다. 매일 조선전쟁터에서 호송해오는 부상병을 접수하고 바삐 돌아쳐야 하는 상황에서도 그녀는 박현수부상병에게 편지를 띄워 건강상태를 물어보군 했다. 박현수도 짬짬이 편지를 써 후방병원에서 근무하고있는 그녀에게 부상병들을 위해 더 힘을 내라고 고무했다.


그 간거한 전쟁년대에 두 청년남녀는 이처럼 서로 관심하고 격려해주면서 사랑의 싹을 키워갔다.


치렬한 싸움터에서 3차공 세워


1947년 7월, 료녕성 본계에서 참군하여 중국인민해방군 제42군에 편입된 박현수로인은 이 해에 심양, 무순, 본계를 해방하는 전투에 참가했다. 그중에서도 제일 치렬한 전투가 흑산저격전이였다.


《흑산은 국민당군대의 퇴로를 차단하는 길목이였기에 전반 료심전역에서도 영향이 큰 전투였고 따라서 가렬처절했지요. 중국인민해방군은 이 전투에서 적군 10여만명을 소멸하였습니다.》

박현수로인은 이 저격전에서도 부상을 입었는데 다행히도 총알이 허벅지를 꿰뚫고 나갔기에 중상은 아니였다. 허나 걷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후방병원에 호송하려 했으나 그는 단연히 거절, 전방병원에서 한동안 치료받은 후 다시 최전방에 나갔다. 그는 이 전투에서 소공 1차를 세웠다.


무순, 본계 해방 전쟁에서도 박현수로인은 앞장서 돌진하고 용감하게 적을 무찔러 부대로부터 전공이 혁혁하다는 긍정을 받아 소공 2차를 세우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1948년 8월 중국공산당에 가입, 어언 63년이란 당령을 갖고있다. 그는 포성이 울부짖는 싸움터에서 주먹을 쥐고 선서를 했다고 흥분된 어조로 회억했다.

박현수는 입당해서 얼마 안돼 부대를 따라 장가구, 신보안에 진군하여 북경의 평화적해방에 참여, 부작의장군이 기의를 일으킨 후 그 부대를 개편하여 접수하는 임무까지 수행하였다. 그는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된 후에도 1년간 부대에서 근무하다가 1951년에 복원하였다.


평화시기 숱한 미담 엮어


젊은 나이에 위생병으로 입대하여 줄곧 후방병원에서 근무해오던 최계옥도 역시 박현수가 퇴역하던 해에 부대를 떠나게 되였다. 젊은 두 청년남녀는 조직의 배치에 의해 공주령의 제18강복병원에서 사업하게 되였다. 1951년 가을 둘은 이 사업터에서 백년가약을 맺아 새로운 삶을 옹위하게 되였다.

줄곧 병원의 당지부서기 직무를 맡아온 박현수는 사업을 잘해 여러차례 우수공산당원, 선진사업자로 당선되였으며 1957년 당조직에 가입한 최계옥도 사업성과가 돌출하여 여러차례 선진사업자로 당선되는 영예를 지녔다. 그녀는 특히 중화인민공화국 위생부로부터 간호사 30년종사 기념장을 수여받아 의료사업에서 특수한 기여가 있는 일군으로 긍정받았다.

박현수에게는 미담이 있다. 1965년, 룡봉저수지를 지나가던 박현수는 물에 빠진 한 어린이를 발견, 물이 깊어 다른 사람들은 구해낼 엄두도 못내고있었다. 그는 자신의 생명은 아랑곳하지 않고 곧 물에 뛰여들어 어린이를 구해냈다.이 어린이가 지금 룡봉저수지 수리처장으로 근무하고있는 손경인, 그는 지금도 그 일을 잊지 않고 박현수로인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효도하고있다.


이밖에도 그는 신참조선족소학교(이미 페교되였음)에 컴퓨터와 텔레비죤 등 기자재를 기증하고 자기 돈을 내여 어려운 조선족촌에 조선말신문을 주문해주는 등 훌륭한 일들을 하여 호평받고있다.


두 로인은 슬하에 아들딸 남매를 두고있는데 모두 이름있는 한의사로 외국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있다.


인터뷰가 끝나자 최계옥로인은 정교하게 만들어진 자그마한 함을 내놓았다. 열어보니 그속에는 해방전쟁때부터 고이 간직해두었던 기념장과 훈장들이 가득 차 있었다. 비록 해와 달이 바뀌여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그 훈장들은 아직도 색바래지 않고 눈부신 빛을 뿌리고있었다.

편집/기자: [ 전춘봉 ] 원고래원: [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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