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섹시미로 무대를 누비는 걸 그룹 걸스데이. 그 리더 소진이 이토록 소탈한 입담의 소유자였을 줄이야. 소진이 ‘해투’를 통해 반가운 이미지 세탁을 이뤄냈다.
소진은 이미지 세탁소 특집으로 꾸며진 26일 KBS2 ‘해피투게더3’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1986년생으로 이날 최고령 아이돌에 명명된 소진이 나이 관련 에피소드를 전했다. 소진과 막내 혜리의 나이차는 무려 8살. 소진은 어린 동생들과 세대 차를 느낀다며 “멤버들이 처음 본 연예인이 누구냐고 묻기에 조춘 아저씨 얘기를 했다”라고 고백, 웃음을 자아냈다.
또 소진은 발랄 콘셉트보다는 섹시 콘셉트가 편하다며 “귀엽고 예쁜 콘셉트를 할 땐 고민이 많이 된다. 어떻게 해야 동생들과 잘 어우러질까를 고민한다”라고 고백했다. 이에 전현무가 “공연 후 다른 멤버들은 팔팔한데 혼자 힘들거나 하진 않나?”라 짓궂게 묻자 소진은 “내가 체력이 제일 좋다”라며 웃었다.
이어 소진은 걸스데이 개개인의 매력이 다르다며 “분위기는 내가 제일 아름답다”라 자부, 연륜의 매력을 발산했다. 유선 닮은꼴이란 평에 “그런 말 자주 듣는다”라 너스레를 떨었다.
걸스데이 데뷔에 얽힌 비화도 전했다. 고 3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웠다는 소진은 “우리 집이 대군데 주말마다 서울에 왔다. 오디션에도 합격했다”라고 입을 뗐다. 그러나 소진을 기다리고 있었던 건 바로 기획사 사기. 소진은 “6개월에 200만 원을 내면 가수를 시켜준다고 했다. 단체로 노래 연습도 했다. 그러나 결국 사기였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소진은 연예 활동을 두고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쳐야 했다며 “노래하는 걸 싫어하셨다. 두 분다 화가 나면 말이 없어지셔서 한 달 동안 대화를 하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결국 편지를 남긴 채 집을 나섰다는 것이 소진의 설명.
그러나 소진의 홀로서기는 고생의 연속이었다. 가수가 되기까지 5년간 생활비를 벌고자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섭렵했다는 소진은 인터넷 텔레마케터도 그 중 하나였다며 “말을 많이 하다 보니 노래 연습을 할 수가 없더라. 그래서 일주일 만에 그만 뒀다”라고 말했다.
소진이 꼽은 가장 고됐던 아르바이트는 바로 양말 공장으로 그녀는 “양말에 스티커를 붙이는 일이었는데 속도를 따라가는 게 힘들더라. 반복되는 작업에 현기증이 나서 기절한 적도 있다”라고 고백했다. 무대 위 화려한 면면 뒤에 감춰진 고생담. 소진의 소탈한 매력이 통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KBS2 ‘해피투게더3’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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