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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거슬러오는 '프랑켄슈타인 연어' 먹어도 될까?

[기타] | 발행시간: 2015.12.10일 03:10

(왼쪽부터)1년생 일반연어, 1년생 GM 연어

GM(Genetically Modified, 유전자 변형)은 유전자를 조작해 특정 기능을 수행하도록 만드는 기술을 뜻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수입 승인된 식용·농업용 GM 생물체는 1082만 톤(식품용 228만톤, 농업용 845만톤). 돈으로 환산하면 31억 2000만 달러 규모다. GMO(유전자변형생물체)법이 시행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된 GMO는 가공식품의 원료나 가축의 사료 등으로 활용됐다. GM 식품은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침투했다.

조만간 밥상에 올라올 '프랑켄슈타인 물고기'가 대표 사례다. 정확히는 'GM 은연어'(속성장 연어). 미국 FDA(식품의약청)는 지난달 20일 아쿠아바운티 테크놀로지가 식용 어류 2종의 유전자를 추출해 변형·생산한 GM 연어 판매를 승인했다. GM식물이 아닌 GM동물이 식품으로 인정받은 첫 사례다.

GM 은연어는 자연산보다 훨씬 크고, 값도 싸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행여나 아직 밝혀지지 않은 GM 식품의 부작용으로 병을 얻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GMO 역사는 20여년으로 아직 사람의 몸에서 어떤 해가 일어나는지 검증하기 어렵다. 바이오계 전문가들은 이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전개될 수 있는 '생태계 파괴'다.

◇'GM 은연어', 괜찮아? 하지만 불안하다=GM 은연어는 기존 연어보다 3배 이상 빠르게 자란다. 산란력도 높다. 단백질도 자연산 연어보다 매우 풍부한 편이다.

회사 측은 GM 연어에 대해 "고부가가치의 대형 어류 생산이 가능한 토대를 마련했으며, 제품 공급이 더 원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FDA에 따르면 GM 연어는 육질 분석 결과 일반 성분 또는 지방산 조성에서 특이적 영향이 발견되지 않았다. GM 연어는 상업 시판 사료를 먹인 다른 태평양 연어들과 같다는 설명이다. 또 식품 안전성 문제는 관리하면 되니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GM 옥수수·콩처럼 주로 가축 사료용이 아닌 사람이 직접 먹는다는 점에서 심도 있는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GM 연어의 식품 허가는 국가별로 알아서 판단해야 할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캐나다 해양수산부 생명공학 양식규제센터 로버트 데블린 박사는 "GM 연어를 먹는 것은 나라별 기준에 따라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한국과 캐나다 모두 위해성 평가를 따로따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탈출·방출한 GM 어류가 '생태계교란'=GM 어류는 생태계 교란을 초래할 수 있어 체계적인 관리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 만일 GM 연어가 자연계에 노출될 경우 야생 어류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무도 모른다. 현재 육지에서 양식되고 있는 GM 연어를 해양에서 키우는 것은 이르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무엇보다 GM 어류를 포함한 외래 유입종이 수생환경에서 탈출하거나 방출된 경우 회수할 수 없다. 부경대 해양바이오신소재학과 남윤권 교수는 "GM 어류는 단 한 마리만 빠져나가도 회수할 수가 없으며 한 번에 수천 개 알을 낳아서 퍼트리고 다른 종과 교배가 쉽게 일어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현 번식억제(불임) 방법은 매우 효과적이지만 완벽한 방법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로베트 데블린 박사는 "GM 연어가 생태계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감소시키려면 밀폐 상태에서 이용하고, 적절한 규제가 마련되어야 한다"며 "앞으로 사회·경제적 요인이 GM 어류 양식을 광범위한 이용을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KBCH)의 설문결과, LMO는 GMO와 같은 용어로 혼용해 쓴다


◇유전자변형기술, 불안과 기대가 교차=우리 사회는 GMO에 대해 어떤 생각이 있을까.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KBCH)가 지난해 말 전국 성인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GMO 인식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유전자변형 기술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인체 안전성에 의문이 든다'가 1위(51.7%)를 차지했다. 같은 질문에 대한 응답자 비율이 2014년에 비해 13.1% 높게 나왔다.

반면 '유전자변형 기술이 도움을 준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그 이유로 '난치병, 암 등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가 1위(64.7%), '많은 양의 농작물 재배로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19.7%)는 의견이 그 뒤를 따랐다.

KBCH 측은 "우리 사회는 직접적인 접촉분야인 식품, 농산물, 축산물에 높은 거부감과 함께 GMO 수용도는 여전히 낮은 상황이지만 유전자 변형 기술이 질병의 극복과 식량난 해결에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도 함께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준영 기자 joon@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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