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모란봉악단이 중국 공연을 갑자기 취소하면서 북한 여성 밴드들에 때아닌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좋은 것은 다 고위층 차지가 되듯, 여성 악단들도 처음에는 최고지도자 흥을 돋우려 만들었다고 합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80년대부터 활동한 북한 원조 걸그룹 '왕재산 경음악단'입니다.
미국 노래에 맞춘 춤사위, 노출이 심한 옷차림 등 파격의 연속입니다.
왕재산이란 이름은 평강군에 있는 김일성 혁명전적지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30여 명의 전속악단과 가수, 무용수 등이 화려한
율동을 더해 북한 체제를 찬양해 왔습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북한 가요 '휘파람'과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 트는 '반갑습니다' 등, 히트곡을 여럿 낸 '보천보 전자음악단'도 북한 주민들에게는 스타였습니다.
왕재산 경음악단과는 달리 체제 선전 가사에 친근한 노랫말과 최신 음악을 선보여 더욱 인기를 끌었습니다.
둘 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지시로 만들어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습니다.
주로 김 국방위원장이 중요 인사를 초청한 자리 등에 흥을 돋우는 역할이었고, 이후에는 해외 공연을 나가기도 했습니다.
최근 중국에서 철수했던 모란봉 악단은 보천보전자악단을 토대로 만들어져 친근한 노랫말 대신 체제선전에 주력해 왔습니다.
YTN 김문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