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재확산… 지지·공감
올 들어 두 번째 스모그 적색 경보가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에 내려진 가운데 22일이 이번 스모그의 절정이 될 전망이다. 중국 수도권 일대가 한반도 면적 3배 크기의 거대한 스모그에 갇혀 있는 상태로 시민들은 스모그가 새로운 일상이 되는 것을 우려하고 나섰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 강연에서 “중국인들은 열심히 돈을 벌고 있지만 결국 병원에 다 갖다 줄 판”이라고 한 스모그 관련 발언도 다시 중국의 네티즌에게 주목을 받으며 공감을 자아냈다.
22일 신징바오(新京報)는 이날 스모그가 가장 극심한 하루가 될 것이라면서 베이징 대기는 6급의 매우 심각한(嚴重) 오염 수준을 보일 것이며 공기 질 지수 중 가장 심각한 단계라고 전했다. 이날 베이징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PM2.5의 농도가 300㎍/㎥을 넘는 가장 높은 단계의 오염 수준을 보일 것으로 환경보호부는 예상했다. 환경 당국은 23일부터는 냉기류가 유입되면서 오염도는 4급 정도로 조금씩 완화해 24일과 25일에는 2급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시는 19일 오전 7시부터 이날까지 스모그 적색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시 당국은 적색경보 발령으로 차량 홀짝제 시행,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조치가 이뤄져 오염물질 배출량이 10∼30%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스모그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도 커지면서 과거 스모그에 대해 마윈 회장이 공개 강연에서 했던 동영상이 다시 최근 SNS에서 퍼져 공감을 얻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마 회장은 “베이징에 스모그가 심각하다는 말을 듣고 나는 너무 기뻤다, 그렇게 기뻤던 적이 없었다, 왜냐하면 베이징에 있는 특권층이라고 해서 특수하게 제공된 공기가 공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 회장은 “10년 뒤 중국에서는 가정, 동료, 친척이든 주변에서 오염된 물로 인한 간암, 오염된 공기로 인한 폐암, 오염된 음식으로 인한 위암 환자들을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며 과거 중국에서는 ‘암’이라는 병이 희귀했지만 이제 암은 중국인의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가 될 것”이라면서 “나는 알리바바 때문에 잠 못 든 적이 없다. 나를 잠 못 들게 하는 것은 우리 음식이 안심하고 먹을 수 없고 물도 안심하고 마실 수 없으며 공기도 마실 수 없는 수준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