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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와 산타모자의 만남...우리는 무엇을 잃었나?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5.12.25일 10:32
(흑룡강신문=하얼빈) 이번 한 주간 중국인들은 두 명절을 맞이하게 된다. 하나는 중국의 전통절기인 동짓날이고 다른 하나는 서양의 전통명절인 크리스마스다. 비록 이 두 명절이 이틀 간격으로 찾아왔지만 받는 대우는 하늘과 땅 차이다.

  동짓날 하면 명심하는 중국인들은 만두(餃子)를 챙겨먹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냥 평범한 일상을 보내 듯이 흘려보낸다.그러나 크리스마스는 아니다. 크고 작은 골목들이 크리스마스 단장을 해 크리스마스 트리들이 반짝반짝 어둠을 밝혀주냐 하면 도처에서 캐롤이 흘러나오고 영화관, 극장, 레스토랑, 쇼핑몰 곳곳이 크리스마스를 경축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로 붐빈다. 중국인들과 하등의 연관도 없는 서양의 명절이 이처럼 환대받는걸 보노라면 참 어이없는 기분에 빠지기도 한다.



왜 크리스마스를 대표로 하는 서양의 명절들이 이처럼 중국에서 환영을 받는 반면 중국의 전통문화와 긴밀히 연관되어 있는 절기는 냉대만 받는 걸까?

  물론 그 원인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세계화로 각이한 문명과 문화간의 필연적인 충돌과 융합, 현대화 행정 중의 인류가 보편적으로 겪게 되는 심리변화 등등이 모두 그 이유라 하겠다. 그러나 자신의 전통명절이 냉대를 당하는걸 보면 마음이 서글퍼지는 것만은 사실이다. 국가가 자신만의 문화 자신감을 보유할 것을 강조하는 오늘 날 전통 명절의 내실을 되살리고 상실한 문화적 의의를 다시 찾는 것은 더없이 중요하고 절박한 일이다.

  전통명절에 대한 국민의 중시를 환기시키고저 국가는 지난 수년간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 중 가장 직관적인 것이라면 청명, 단오, 추석 등 몇 몇 중요한 전통 절기에 연휴를 배치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은 연휴는 결코 중국인들의 문화 뿌리 찾기 의식을 환기시키지 못했다. 3일간의 연휴가 주어졌다 해 사람들은 전통명절의 독특한 멋을 즐긴 것이 아니라 집에서 푹 쉬면서 그동안 쌓인 피로를 풀지 않으면 여행을 나가기에만 급급해 한 것이다. 전통명절의 분위기를 만끽하거나 민족 문명을 되새긴 것이 아니라 짧은 연휴기간의 교통체증과 각 종 문명치 못한 현상만 빈발했을뿐이다. 그야말로 울지도 웃지도 못할 해프닝이다.

  크리스마스나 발렌타인데이, 할로윈데이 등 중국에서 대 환영을 받는 서양 명절의 짙은 분위기와 대비하면 중국의 전통 명절은 그야말로 초라하기 그지없다.

  이런 현상에 대해 우리는 자숙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우리가 서양의 명절을 특별히 휴일로 정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사람들은 이색적으로 명절을 잘 보낼려고 이리저리 고민하고 전통 명절에는 오히려 휴가를 주어도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하지 않는다.

  그러고 보면 전통문화를 되찾음에 있어서 며칠간의 휴식을 주는 것만으로는 어림도 없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는 전반 사회의 참여가 필요하며 문화적 동질감을 찾고 집단기억을 환기시는 것이 필요하다. 명절기간에 짙은 명절의 분위기를 만들어보면서도 현대적 리듬에 맞게 명절의 내실을 풍부히 한다면 사람들도 전통 문화나 전통 명절에 대해 보다 친근감을 느끼고 동경을 하지 않을가? 이밖에도 여러가지 명절 이벤트를 진행하도록 각 사회역량을 동원하고 권장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전통 명절을 갈망하는 많은 사람들이 한층 풍부하고 다원화된 이벤트에 참가해 전통 명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전통 명절의 분위기를 만끽할수 있지 않을까?

  물론 전통명절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고 민족 문화에 대한 자신감을 재 구축하는 것은 하루 이틀에 해결될 일이 아니다. 이는 기나긴 세월의 축적을 필요로 한다.

  동짓날이 우리 곁에 찾아왔지만 어찌보면 진정으로 찾아온 건 아니다. 민족 문화의 여운과 저력을 새삼스럽게 느끼기까지 우리가 갈 길은 멀고도 멀다.

  /출처:중국국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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