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허 래프팅 완주에 성공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는 산미터-장하이옌 부부.
중국의 40대 남성이 8개월 동안 5천km가 넘는 황허(黄河) 전체를 작은 고무보트와 노 하나에 의지, 래프팅 완주에 성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광저우(广州) 지역신문 신쾌보(新快报)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41세의 산미터(闪米特) 씨는 234일 동안 5천490km에 이르는 황허 전체를 고무보트와 노 하나에 의지해 래프팅을 한 끝에 지난 20일, 바다로 향하는 황허의 끝자락에 도달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산 씨는 혼자서 황허 전체를 래프팅으로 완주한 최초의 인물이란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카누 경력만 8년인 산 씨는 2천4백㎞에 달하는 주장(珠江) 래프팅, 하이난(海南) 섬 일주 등에 성공하며 각종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황허 래프팅은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길 정도로 쉽지 않았다.
지난 5월 1일 칭하이성(青海省) 내 황허의 발원지인 바옌카라산(巴颜喀拉山)에서 출발한 산 씨는 황허 상류지역에서 20km나 되는 협곡 구간의 급물살 때문에 마치 드럼세탁기 안에 갇혀 빙빙 돌아가는 아찔한 경험을 하는가 하면 야생여우협곡(野狐峡) 구간에서는 4~5미터밖에 안 되는 좁은 너비의 급물살에 휩쓸려 암벽에 부딪쳐 전복되는 바람에 하마트면 죽을 뻔하기도 했다.
여기에 물줄기가 댐으로 막혔을 때는 보트 등 모든 장비를 어깨에 짊어지고 걸어서 물길을 찾아갔다. 이렇게 걸어서 통과한 댐이 34개나 됐으며 이 중 27개가 상류 지역에 있었다.
산 씨는 이렇게 갖은 고생을 해 가며 지난 19일, 황허의 5천464㎞ 지점에 도착할 수 있었다. 황허의 공식 길이는 5천464㎞였지만 거기에서는 퇴적작용 등으로 지형이 변해 바다로 나가는 강의 출구를 찾을 수 없었다. 산 씨는 다시 26㎞를 더 래프팅한 끝에 20일 마침내 바다로 향하는 황허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산 씨의 이같은 도전은 아내 장하이옌(张海燕) 씨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외국기업의 고위급 간부였던 그녀는 남편의 황허 래프팅 완주를 위해 사표까지 내고 동행했다. 남편이 래프팅에 나서면 장 씨는 차를 타고 근접거리에서 그를 쫓아갔으며 물길과 육로가 갈라지는 경우가 많아 그녀가 이동한 거리는 남편의 3배 거리인 1만8천km에 달했다.
장 씨는 "지난 8개월 동안 남편이 시야에서 벗어나면 행여 사고를 당하지는 않을까, 혹은 야생동물의 습격이라도 받는 것은 아닐까 노심초사했다"며 "이제는 차를 폐기처분할 수 있겠다"며 미소를 띠었다. 산 씨 역시 "아내가 여정 내내 끊임없이 할 수 있을 거라고 격려해줬다"며 "아내가 없었다면 이번 도전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산 씨가 이같은 도전에 나선 데는 세계 4대 문명인 '황허 문명'의 젖줄인 황허에 대한 역사책을 쓰기 위해서였다. 그는 이번 래프팅을 통한 황허의 직접 체험과 각종 자료들을 수집해 조만간 책을 발간할 예정이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