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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서 중국인학생 차별 만연…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6.01.02일 10:14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따로국밥 현상' 극복해야"

(서울=뉴스1) 이정호 기자 = #. 서울 소재의 A대학교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 양모(30·여)씨. 양씨는 교수들도 함께 참여하는 과 회식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매 학기 시작과 끝마다 전체 회식을 하는 자리에는 한국학생들만 초대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1년을 초대받지 못한 양씨는 과대표에게 항의한 후에야 회식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양씨에게 회식에 가자고 먼저 손을 내민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양씨는 "이런 사소한 행동을 차별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제일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 서울 소재의 B대학교에 다니는 B(27)씨는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한 적도 있다. 1L짜리 우유를 사서 수업에 들어온 B씨를 본 교수가 영어 강의였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로 "멍청한…작은 우유도 파는데 저렇게 큰 걸"이라고 말한 것이다. 주변 학생들도 B씨를 보고 크게 웃었다. 한국어를 못하는 B씨는 당황했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수업이 끝난 후 한국어가 가능한 중국인 친구에게 해당 내용을 듣고서야 B씨는 교실 내에서 벌어진 상황을 인지할 수 있었다. B씨는 "교수가 영어로 말해 그 자리에서 알아들었다면 기분이 이렇게 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내가 한국어를 못하는 걸 아는 상황에서 한국어로 말씀하시는 걸 알고 마음이 불편했다"고 설명했다.

#. B씨는 이공계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BK장학금을 차등 지급받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석사에게는 매월 60만원, 박사에게는 매월 100만원 주어져야 정상이지만 B씨는 단 한 번도 다 받아본 적이 없다. B씨는 처음부터 전체 금액의 40%만 받은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일부 교수가 이를 중간에서 횡령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B씨는 "한국 학생들에 따르면 교수들이 중국 학생들에게 장학금 금액을 말하지 말라고 했다더라"고 밝혔다.

해외학생 비율을 늘려 대학순위를 높이기 위해 한국의 대학들은 유학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대학평가 기준에 국제화 지수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교육부는 2023년까지 유학생 20만명을 유치한다는 '유학생 유치 확대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2%인 국내학생 대비 유학생 비율을 5% 이상으로 높이려는 계획이다.

이러한 유학생 중에는 단연 중국인 학생이 많다. 서울대학교 중국인 유학생회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는 6만9000여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있다. 하지만 캠퍼스 내에서 한국 학생과 중국인 유학생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은 쉽게 찾아 볼 수 없다. 앞선 사례처럼 이들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도 교내 곳곳에 남아있다.

이위예밍(31) 서울대 중국유학생회장은 "현재 서울대에는 중국인 유학생이 약 440명 재학 중인데 이 중 20% 정도는 한국어를 전혀 못한다"고 말했다.

이씨에 따르면 학교에서 중국인 학생이 접할 수 있는 한국어 수업은 대학한국어1와 대학한국어2 정도다. 교내에 위치한 언어교육원에서 교육을 받으려면 10주에 165만원을 내야하는데 학생들 다수가 수업료에 부담을 느껴 수업을 듣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이씨는 전했다.

이씨는 "한국어를 잘 하지 못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은 서로에게만 의지하게 된다"면서 "한국 학생과의 교류의 장이 좀 더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명우 아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학교는 국제화 지수를 높이기 위해 유학생을 적극적으로 유치만 하고 있을 뿐"이라며 "현재 학교 시스템에서 학생간의 통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노 교수는 "이러한 '따로국밥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선 대학 내 한국어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오해로 인한 차별 등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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