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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는 왜? 7살 위 日 지도자를 수석코치로?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6.01.05일 08:29

일사불란(一絲不亂).

홍명보(47) 항저우 그린타운 감독이 과거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을 때 홍 감독과 코치들의 관계를 가장 잘 설명하는 사자성어가 아닐까 싶다.

홍 감독이 이끌던 올림픽대표팀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직후 당시 코칭스태프였던 김봉수(46) 골키퍼 코치, 김태영(46)·박건하(45) 코치 등 3명만 따로 인터뷰한 적이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홍 감독은 아래(코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스타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립서비스로 보이지는 않았다.

대표팀 매니저로 오랜 기간 홍 감독과 함께 했던 대한축구협회 조준헌 미디어팀장도 "전술이나 선수 선발 때 홍 감독과 코치의 열띤 토론이 자연스러웠다"고 말했다. 반면 홍 감독은 일단 마음을 굳히고 나면 좀처럼 이견을 허용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었다.

조 팀장은 "감독 홍명보는 절대 권위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 시절부터 워낙 강한 이미지가 있어서 코치들이 어려워하긴 했다. 홍 감독이 한 번 결정을 내리면 코치들은 의견이 달라도 수긍하고 갔다"고 기억했다.

[ 2014 브라질 월드컵 출정식에서 홍명보 감독과 코치진의 모습, 사진 제일 왼쪽 끝에 김봉수 코치와, 홍명보 감독 사진 오른쪽에 김태영 코치의 모습이 보인다. ]



2014년 여름 브라질월드컵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홍 감독이 1년 반의 야인 생활을 뒤로 하고 항저우를 택했을 때 코치진 구성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감독과 수석코치는 바늘과 실같은 존재다.

두 사람의 철학이 다르면 배가 산으로 간다. 그가 재기의 무대에서 어떤 파트너를 택할 지 궁금했다. 예전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코치들을 데리고 갈까.

홍 감독의 선택은 의외였다.

홍 감독은 수석코치로 일본 출신의 오노 다케시(54) 전 구마모토 감독을 선임했다. 이와 함께 브라질 출신의 피지컬 코치, 불가리아 출신의 골키퍼 코치, 중국인 코치 2명 그리고 홍 감독이 올림픽대표팀을 맡았을 때 일본어 통역이었던 조광수(36) 코치가 합류한다. 선수 출신인 조 코치는 통역 시절 해박한 축구 지식을 보여 홍 감독 눈에 들었다는 후문이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이 오노 다케시다.

그는 일본 내에서도 상당히 명망있는 지도자다.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역임했고 국제축구연맹(FIFA) 인스트럭터(전임 강사) 경험도 있다. 재일동포 출신 축구전문 신무광 기자는 "오노는 논리적이고 축구 기술 이론에 밝다. 일본 축구 뿐 아니라 아시아, 세계 축구 흐름에도 정통하다"고 설명했다.

[ 오노 타케시 전 구마모토 감독, 사진출처 = 구마모토 구단 ]

홍 감독과 친분이 깊은 오카다 다케시(60) 감독을 오랜 기간 보좌한 코치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오카다 감독이 1998년 프랑스월드컵 일본대표팀을 지휘할 때 코치였다. 또한 그는 유망주 육성에도 일가견이 있다.

신 기자는 "J리그에서는 산프렌체 히로시마가 유소년 시스템이 잘 갖춰진 팀인데 오노는 히로시마 감독으로 여러 명의 일본 대표를 키워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선수가 히로시마의 쌍둥이 형제 선수로 유명한 모리사키 가즈유키와 모리사키 고지(이상 35)다. 홍 감독이 항저우를 택할 때 "당장의 성적보다 어린 선수를 키우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배경을 밝힌 것과 일맥상통한다.

지극히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오노는 오카다 감독이 2012년부터 2013년까지 항저우 감독을 맡았을 때도 역시 코치로 같이 갔다.

선수 은퇴 뒤 줄곧 대표팀 지도자만 한 탓에 프로 감독은 처음이고 중국 무대는 더 생소한 홍 감독에게 항저우 코치를 2년이나 한 오노의 경험은 중요한 자산이었다. 홍 감독 측근에 따르면 오노는 올해도 FIFA 인스트럭터 제안을 받았지만 홍 감독의 러브콜에 중국행을 결심했다고 한다.

오노가 홍 감독보다 7살이나 많지만 나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한 축구 전문가는 "한국 선수들은 홍 감독이 누구보다 잘 안다. 하지만 중국 선수들은 다르다. 한국 선수보다 프로 의식도 낮고 자유분방하다. 술이나 도박같은 유혹에도 약하다. 그들의 성향을 잘 아는 코치가 꼭 필요했을 것이다"며 "홍 감독은 충실히 조언을 받을 수 있다면 더 나이 많은 코치 영입도 주저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또한 일본 코치들은 나이에 상관 없이 감독에 대한 충성심이 대단하다. 코치들이 감독 권위를 넘봐 불화가 생기는 일은 없을거란 계산도 충분히 했을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런던올림픽과 브라질월드컵 때도 9살 위인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와 호흡을 맞췄지만 세이고는 홍 감독을 깍듯하게 대했다.

일본 축구 컬럼니스트 요시자키 에이지는 "오노는 감독보다 코치로선 성공한 사람이다. 특히 짜임새 있는 전술로 감독을 잘 보좌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이런 해석을 뒷받침했다.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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