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유가의 바닥 없는 추락이 세계 경제를 흔들고 있습니다. 유례없는 공급과잉 속에 결국 배럴당 30달러 선이 무너진 것인데요, 유가가 20달러대로 추락한 것은 2003년 11월 이후 12여 년 만에 처음입니다. 올해 들어서만 20% 넘게 떨어졌습니다. 세계증시도 다시 요동쳤습니다.
뉴욕에서 박진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국제유가는 이란의 경제 제재 해제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다시 곤두박질쳤습니다.
산유량 5위권인 이란의 원유수출 재개는 공급과잉을 더 심화시키기 때문입니다.
하루 만에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5.7% 브렌트유는 6.3% 급락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30달러 선이 완전히 붕괴됐습니다.
세계 2위 원유 소비국인 중국증시가 어제(15일) 다시 폭락하며 석유 수요감소를 예고한 것도 요인입니다.
저유가 파장은 세계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습니다.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장중 500포인트 넘게 폭락하며 1만 6천선이 무너졌습니다.
저유가로 인한 위기감 속에 세계 증시 주요지수는 올 들어 8%가 넘는 기록적인 하락 폭을 보였습니다.
[매트 스미스/경제분석가 : 유가 하락 때마다 세계경제의 불안감이 커지는 악순환에 빠져 있습니다.]
월가에선 상반기 중에 배럴당 10달러대로 떨어진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무엇보다 사우디와 이란의 국교단절로 올해 상반기로 기대했던 OPEC 산유국들의 원유감산 합의가 요원해졌기 때문입니다.
석유 수출에 의존해 온 베네수엘라 정부는 2개월 동안 국가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물가를 좌우하는 에너지 가격의 하락이 계속되면서 유럽을 시작으로 디플레이션의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박진호 기자(jhpar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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