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성동일 /사진=tvN '응답하라 1988' 2화중
배우 성동일이 멀리 태국에서 비보를 접했다.
성동일은 지난 20일 태국 푸켓에서 tvN '응답하라 1988' 출연진, 제작진과 포상 휴가 중 모친의 별세 소식을 들었다. 성동일은 이후 급거 귀국, 빈소가 마련된 인천으로 이동했다.
공교롭게도 성동일은 '응답하라 1988'에서 모친상 연기를 한 바 있다. 지난 11월 7일 방송된 '응답하라 1988' 2화에서 그는 미국에 있는 형을 대신해 상주로서 문상객들을 웃으며 접대하다 이후 형을 만난 뒤 "어머니 이제 못 본다"고 크게 오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연기 대가' 성동일답게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 '응팔 명장면' 중 하나였다. 그런 그가 실제 모친상을 당한 것이다.
성동일은 방송에서 어머니에 대한 특별한 마음을 드러냈었다. 그는 지난 2013년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그는 "가장 형편이 어려워 어머니가 자살 결심을 하신 적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어머니가 자신의 이름을 호적에 올리기 위해 자신이 10살 때 아버지를 찾아가 혼인신고를 했고, 그제야 초등학교에 입학했던 사실도 고백했다.
그에게 어머니의 존재는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1991년 SBS 공채 탤런트 1기로 데뷔하고, '빨간 양말'로 인기를 얻은 뒤 25년 동안 '배우 성동일'로 세상에 이름을 알리며 살 수 있었던 건 어찌 보면 어머니의 묵묵한 뒷받침이 있어 가능했을 것이다. 그는 그가 배우가 된 뒤에도 어머니가 10년 가까이 포장마차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성동일 인생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어머니는 이제 없다. 그 큰 슬픔은 성동일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어머니는 하늘에서도 아들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을지 모른다. 성동일이 아픔을 딛고 '배우 성동일'로서 또 한번 시청자와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길 수 있길 기원하고, 응원한다.
문완식 기자 munwansi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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