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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나 현상이 가져다준 사색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1.29일 09:22
작성자:박영만

  (흑룡강신문=칭다오) 요즘 백혈병에 걸린 네살짜리 조선족어린애가 화제가 되고 있다. 김미나 어린이가 백혈병에 걸려 병원에 입원해서부터 5개월이 채 되지 않은 사이에 2500여명의 사회 각계 인사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이 지난 20일에 20만 위안 선을 돌파했다. 뒤이어 병원 후속 치료비용과 가족들에 대한 위로금으로 몇 만 위안이 건네졌다. 지금 이 시각까지도 김미나 성금 모으기 후원행사가 끊이질 않고 있다. 계속형이라고 보아도 좋다.

  이러한 현상을 일컫어 필자는 ‘김미나 현상’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아래에 그 의미를 3가지로 귀납해보려 한다.

  1, 도시진출 조선족들이 오랜만에 한 목소리

  백혈병에 걸린 어린이 김미나를 살리자. 옌타이, 칭다오, 웨이하이, 다롄, 상하이 광둥, 베이징, 연길, 심지어 한국, 일본의 조선족들이 이렇게 한마음이 되어 힘을 모아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천진난만한 어린이, 그것도 백혈병에 걸린 조선족아이를 돕자는 선행에 토를 달 사람은 하나도 없는 것이다. 생명에 대한 존중과 동심, 따뜻한 애심이 그사이 많이 경직되어 있던 조선족들의 마음을 흔들어 하나로 모이게 한 것이다.

  지난 20년사이 연해지역 각 도시로 진출한 조선족들이 그 지역의 민족사업발전에 기여한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러나 각자 혹은 각 단체의 이익으로 인해 불화합음이 작용하면서 통합된 한 목소리를 내기에는 아직도 먼 이야기이다. 심지어 협회 내부 혹은 단체간의 갈등으로 인해 상호 반목하고 낯뜨거운 상태의 위기에 있는 단체들이 한두곳이 아니다. 치렬한 경쟁사회에서 경계와 담을 쌓고 살아가던 조선족들의 단합과 협력심에 김미나 어린이가 사색의 돌을 한번 던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 하면 된다. 뭉치면 할 수 있다.

  성금 모으기를 시작할 때까지도 많은 의문점들이 뒤따랐다. 20만 위안을 모금할 수 있을까? 도대체 몇명이나 동참할까. 결과는 기우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면부지인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비단 20만 위안을 모금하였을 뿐만 아니라 아이의 후속 치료비용과 부모들의 위로금으로 명목한 비용이 몇만 위안 모아졌고 계속 모아지고 있다. 나의 자그마한 100위안, 200위안 성금이 하나의 초석이 되어 어린 생명을 살리는데 성공했다는 자부감, 우리도 뭉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많은 사람들에게 힘과 격려가 되고 있다. 원래 우리도 뭉치면 할 수 있었구나. 도시진출 조선족들의 양심이 아직도 살아있었구나. 물음 하나 하나가 긍정의 굵직한 감탄사가 되어 되돌아오면서 불신임, 반목으로 얼룩진 사회 부도덕에 시원한 한방을 날린 것이다. 조선족들은 안돼, 단합이 안돼, 만나면 싸워 라고 하던 편견에도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

  3, 양호한 발전의 초석

  이번 성금 모으기행사는 개개인들의 행사로 시작되다가 후반에 조선족언론사가 동참하면서 화룡정점의 역할을 하였다. 20만 위안 모금에서 초반에 여러가지로 갸우뚱하던 사람들이 흑룡강신문에 실린 ‘백혈병에 걸린 네살짜리 김미나를 도와주세요’라는 기사를 보고 폭발적인 참여를 보내왔다. 도시진출 조선족사회에서의 공신력인 민족신문사의 존재가치가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앞으로 우리 민족사업발전에 도움이 되는 사업들을 공신력이 있는 언론과 유지인사들이 합심하면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는데에 밝은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김미나현상, 매서운 추위속에 움추러들었던 도시진출 조선족들에게 따뜻한 훈풍을 불어넣었다. 섣달의 맹추위도 지나고 있는데 새싹트는 봄날이 얼마나 더 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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