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에서 90만명이 피해를 입고 피해 규모만 무려 500억위안(9조원)에 이르는 다단계 사기사건이 발생했다.
신화(新华)통신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검찰부문은 지난 14일 중국 온라인 개인간(P2P) 금융플랫폼인 'e쭈바오(e租宝)'의 실소유주인 위청(钰诚)그룹 딩닝(丁宁) 이사회 주석을 포함한 21명을 체포해 조사한 끝에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에 따르면 위청그룹은 지난 2014년 2월 진이룽(金易融)네트워크과기유한공사를 인수해 이 곳의 플랫폼 서비스르 'e쭈바오'로 개명하고 같은해 7월부터 '인터넷 금융'의 기치를 내걸고 대출을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을 온라인으로 직접 연결해 은행보다 싼 가격에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벌여왔다.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 프로젝트를 내걸고 최고 연간 14.6%의 고수익 보장을 약속하며 다단계 피라미드식으로 이들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 'e쭈바오'의 실소유주인 딩닝 주석.
검찰 측의 조사 결과, 이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한 프로젝트의 95%는 허위로 밝혀졌으며 투자금의 대부분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딩닝 주석은 투자자 자금을 이용해 주변에 1억3천만위안(237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주택과 1천2백만위안(22억원)짜리 핑크 다이아몬드, 현금 5억5천만위안(1천5억원)을 선물하는가 하면 자신의 동생에게 월급으로 100만위안(1억8천원)을 지급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누린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공안부문은 지난해 12월 초 'e쭈바오' 경영에 이상한 점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해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위청그룹은 자신들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계좌번호가 적힌 1천200개의 장부를 비닐봉투 80개에 넣고 안후이(安徽) 허페이시(合肥市) 교외 모처의 지하 6m 깊이에 묻기까지 했다. 공안부문은 이를 찾기 위해 2대의 굴착기를 동원해 20시간 동안 작업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