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선진국들이 '1·2·5' 화폐 액면체계를 쓰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2만 원권 도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국 가운데 2단위 액면 동전이나 지폐가 아예 없는 나라는 한국이 거의 유일하다.
미국이나 유럽 주요 선진국들은 '1·2·5' 화폐 액면체계를 쓰고 있다. 특히 미국은 50달러, 100달러보다 20달러를 더 많이 쓰고 있다. 일본과 중국도 동전은 2단위가 없지만, 지폐로는 각각 2000엔, 20위안이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의 2만 원권 도입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은행은 국민들이 '1·5' 화폐 액면 체계에 익숙해 2만 원권 도입이 혼란과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와 함께 만만치 않은 ATM(현금인출기)나 금융권 전산시스템 교체비용을 2만 원권 도입 반대 이유로 들고 있다.
지난 2009년 한국은행은 5만 원권과 10만 원권을 동시에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은행은 10만 원권 화폐 도안으로 김구 선생을 거론하는 등 비교적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지만 인플레이션을 조장하고 '검은 돈'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부딪혀 결국 5만 원권만 발행했다.
일각에선 향후 물가상승으로 10만 원권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 오면 2만 원권 도입도 함께 논의될 수 있다고 예견하고 있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