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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작가 김노, '중국여자 한국남자' 펴내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2.16일 09:39

'길림댁은 등나무처럼 살고 싶다' 등 문학상 수상 중단편 9편 실려

  (흑룡강신문=하얼빈)= “남편은 절대 기댈 언덕이 되지 못했고, 믿고 의지해야 했던 것은 오로지 내 자신의 등뼈밖에 없었다.”

  “자유가 주는 이 편안한 마음 때문인지, 지하셋방 사방벽지에 얼룩진 곰팡이조차도 내겐 불편함이 아닌 수놓은 꽃처럼 화사하게 보였다.”

  중국 조선족 작가 김노(金奴)는 첫 창작집 ‘중국여자 한국남자’ 중 ‘작가의 말’에서 이같이 고백했다.

  김노는 자신의 암울했던 서울 생활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책에 담았다.

  ‘중국여자 한국남자’에는 신동아 논픽션 당선작인 ‘길림댁은 등나무처럼 살고 싶다’ 외 여러 문학상을 수상한 중단편 9편이 실렸다.

  그는 “한국에서의 결혼은 결코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가 없었고, 오로지 가사노동과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순종적인 여성으로밖에 아무런 존재 의미가 없었다”고 돌아봤다.

  이시환 문학평론가는 김노의 작품에 관해 “우리 사회 밑바닥 생활에 숨겨진 이야기를 겉으로 드러내 고발(告發)하는 그것으로써 인간 부조리와 사회 불합리를 간접 비판하고, 그 곳에서 짓눌려 신음하는 약자들의 삶을 그려내어 조용하게 폭로(暴露)하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이 평론가는 “주인공들과 대척관계에 있는 우리의 ‘현실’을 진지하게 되돌아보게 하며 특히 인간 삶의 조건이나 양태, 다시 말해 인간존재 양식에 대해 새삼 심각하게 생각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1956년 중국 길림성에서 태어난 김노는 8년 만에 남편이 위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는 비운을 맞는다. 그로부터 3년 후인 1989년 부모의 고향이 있는 한국으로 들어와 살면서 1992년 한국 남자와 재혼해 21년을 함께 살았으나 더 이상 노예가 되지 못하고 이혼해 비로소 자유인이 됐다.

  그의 글쓰기는 불비한 조건 속에서 1990년부터 수필 수기 중단편 등을 창작하기 시작해, 수필 ‘낯선 고향길’로 제1회 동부문학상을 수상하고(1995), ‘나의 서울생활’로 한국일보 여성생활수기 부문 우수작을 냈으며(1995), ‘어머니의 작은 소망 하나’로 ‘행복의 샘’ 창간 6주년 기념 나의 어머니 수기 공모 당선작을 냈다(1998). 그 후 단편 ‘한심한 세상’으로 중국 장춘에 있는 조선족문예지 ‘장백산’에서 ‘모드모아문학상’을 받았으며(2000), 같은 해에 ‘중국 아내’로 제3회 남양주 신인문학상과 ‘길림댁은 등나무처럼 살고 싶다’로 동아일보 신동아 논픽션 최우수상을 각각 수상한 바 있다.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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