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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l.com] '챔스 올인' 첼시의 위험한 도박, 그 결과는?

[기타] | 발행시간: 2012.05.09일 06:16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로베르토 디 마테오 첼시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대비해 37라운드 리버풀과의 맞대결에서 백업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다 1-4로 대패하며 자연스럽게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4위 경쟁에서 밀려났다. 디 마테오의 도박은 과연 어떤 결과를 낳게 될까?

지난 주말 리버풀과의 FA컵 결승전에서 2-1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해 1차 목표를 달성한 디 마테오 감독은 이어진 주중 리버풀과의 EPL 리턴 매치에서 백업들을 대거 투입했다.

일단 페트르 체흐 골키퍼를 리버풀 원정 명단에서 제외했고, 에이스 후안 마타를 비롯해 프랭크 램파드와 디디에 드로그바, 그리고 애슐리 콜 같은 베테랑 선수들도 선발 출전시키지 않았다. 심지어 경미한 부상을 당한 존 오비 미켈도 출전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번 리버풀전에서 선발 출전한 선수들 중 주전급은 주장 존 테리와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 그리고 하미레스 정도만이 전부였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징계로 결장하는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즉, 이는 말 그대로 디 마테오 감독이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대비해 주축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나섰다는 걸 의미한다.

디 마테오의 선택은 심정적으로 이해가 간다. 물론 지난 주말 경기에서 3위 아스날이 노르위치에게(3-3 무), 4위 토트넘이 아스톤 빌라에게(1-1 무), 그리고 5위 뉴캐슬이 맨체스터 시티에게(0-2 패) 모두 발목을 잡히는 바람에 산술적으로 첼시는 4위 진입을 충분히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첼시가 4위에 오르기 위해선 아스날과 토트넘, 그리고 뉴캐슬 중 최소 두 팀이 EPL 최종전에서 발목을 잡혀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자력으로 4위에 오를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아스날은 최종전에서 웨스트 브롬 원정을, 토트넘은 홈에서 풀럼을, 그리고 뉴캐슬은 원정에서 에버튼을 각각 상대할 예정이었다. 웨스트 브롬과 풀럼, 그리고 에버튼이 모두 일찌감치 EPL 잔류를 확정지은 상태였기에 동기부여 측면에서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세 팀 중 무려 두 팀이나 두 경기 연속 발목을 잡히길 바란다는 건 사실 확률상 희박하다. 그러하기에 어떻게 보면 디 마테오 감독은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겠다.

다만 문제는 내용과 결과 양쪽에서 모두 처참한 패배를 당했다는 데에 있다. 실점 장면들 하나하나가 첼시 선수들의 끔찍한 실수에 의해 이루어졌다. 선제 실점은 마이클 에시엔의 자책골이었고, 두 번째 실점은 테리가 미끄러는 실수를 저질렀으며, 3번째 실점에서도 코너킥 장면에서 첼시 선수들이 아무도 다니엘 아게르를 마크하지 않았다. 4번째 실점은 로스 턴불의 킥 실수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었다.

특히 체흐의 부재는 컸다.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턴불은 경기 내내 불안한 골키핑을 선보이며 첼시 수비진에 불안감을 가중시킬 뿐이었다. 오리올 로메우도 포백을 전혀 보호해주지 못했고, 믿었던 테리조차 자주 미끄러지면서 상대에게 연신 돌파를 허용했다.

아무리 디 마테오 감독이 패배를 감수하면서까지 리버풀전에서 백업들을 대거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다고는 하지만, 아마도 디 마테오 감독 본인조차 이렇게 대패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라이벌전에서의 대패는 FA컵 우승으로 인해 한참 좋았던 팀의 흐름을 끊는 일일 뿐 아니라 선수들 역시 심리적으로도 위축될 위험성이 있다.

바이에른 뮌헨 역시 시즌 막판 첼시와 같은 식의 선수 운용을 감행했었다. 도르트문트와의 30라운드 경기에서 0-1로 패하며 사실상 분데스리가 우승이 어려워지자 이후 바이에른은 백업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일찌감치 챔피언스 리그 총력 모두에 들어섰다.

다만 첼시와 차이가 있다면 바이에른은 베르더 브레멘과의 남북독 라이벌전과 슈투트가르트와의 남독 더비, 그리고 쾰른과의 최종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3연승과 함께 상승 무드를 이어왔다는 데에 있다.

게다가 양팀의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바이에른의 경우 산술적으로 분데스리가 우승이 불가능했던 데 반해 첼시는 오늘 경기 이전만 하더라도 4위 진입이 가능했다는 데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 마테오 감독은 과감히 EPL 4위 도전을 포기한 채 챔피언스 리그 올인 모드를 감행했다. 만약 EPL 최종전에서 아스날과 토트넘, 그리고 뉴캐슬 중 두 팀이 발목을 잡히고, 첼시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준우승에 그친다면 디 마테오의 도박은 두고두고 입방아에 오를 위험성이 있다.

한편 바이에른의 사례를 통해 첼시의 EPL 38라운드 최종전 예상 선발 명단을 미리 짐작해볼 수 있다. 브레멘과 슈투트가르트전에 연달아 주축 선수들을 제외한 바이에른은 쾰른과의 분데스리가 최종전에서 마치 모의고사라도 치르는 듯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명단을 들고 경기에 임했다. 이 경기에서 바이에른은 4-1 대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아마도 첼시 역시 블랙번과의 최종전에서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나설 선수들을 주축으로 경기에 나설 것이다. 즉, 블랙번과의 EPL 최종전은 바이에른과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대비한 예행 무대가 될 전망이다. 과연 첼시가 강등이 확정된 블랙번을 상대로 화풀이에 나서며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보도록 하자.


# 분데스리가 최종전 바이에른 선발 명단(4-2-3-1)

노이어(GK) - 람, 보아텡, 티모슈크, 콘텐토 - 크로스, 슈바인슈타이거 - 리베리, 뮐러, 로벤 - 고메스


#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징계 결장 명단

1. 첼시

존 테리,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 하미레스, 하울 메이렐레스

2. 바이에른

홀거 바드슈투버, 루이스 구스타보, 다비드 알라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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