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을 걸어서 여행하던 여성이 2000년 전 금화를 주운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더욱이 금화가 발견된 곳은 성서에서 예수가 기적을 보여준 지역 인근이었고, 해당 금화는 전세계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로리 라이먼(여)은 성서에서 예수가 물 위를 걷고 기적을 행한 곳인 이스라엘 동부 갈릴리 지역을 여행하다 풀밭에서 반짝이는 물건을 발견했다. 이스라엘 북부 키부츠에서 사는 라이먼은 곧바로 이스라엘 문화재 관리국(IAA)에 금화를 들고 달려갔다.
IAA의 대니 사이언 박사는 “라이먼이 발견한 금화에는 시저의 상속자이자 로마 제국을 설립한 아우구스투스 황제(BC 63∼AD 14)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며 “전세계에서도 희귀한 금화”라고 밝혔다.
IAA의 동전 부문 수석 큐레이터인 도널드 아리엘에 따르면 아우구스투스는 기원전 27년부터 기원후 14년까지 통치한만큼 해당 금화는 적어도 2000년 가량 전에 쓰이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리엘은 “내가 아는 한 이 금화는 동부 갈릴리에서 발견된 유일한 금화”라며 “동부 갈릴리에 대해서는 지금도 알려진 게 거의 없다”고 밝혔다.
아리엘은 “저 정도 금화라면 너무 고가라서 일상 생활에서 쓰이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아마도 로마 병사들에게 지불되는 용도였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통상 동화나 은화가 일상에서 쓰인다는 설명이다.
2000년 전이라도 일상에서 쓰이기 힘든 고가의 금화가 길가에서 발견된 것은 여전히 미스터리라고 아리엘은 말했다.
금화를 발견한 라이먼은 “이렇게 놀라운 일은 자주 있는 게 아니지만 가까운 장래에 박물관에 전시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