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기자간담회…"연기 아직도 어려워…대본에 위축되기도"
(흑룡강신문=하얼빈) "유시진과 송중기의 싱크로율은 80%쯤 되는 것 같아요. 정말 많이 비슷한데 송중기는 유시진보다 속이 더 깊고, 말은 조금 못해요."
연합뉴스에 따르면 송혜교는 1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태양의 후예' 기자간담회에서 "워낙 친하니까 대화를 길게 할 때도 있는데 (송중기가) 늘 저한테 진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은숙 작가의 톡톡 튀는 대사를 통해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송송커플'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쫀쫀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줬다.
송혜교는 자신보다 3살 어린 송중기에 대해 "(연하인 송중기와 연기하는 것이) 감사하다"면서도 "다른 여배우들은 기본 5살 연하랑 연기하시던데 다음엔 더 어린 연하와 연기하고 싶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송중기씨와 대화를 해보면 제가 어릴 때 유행하던 걸 다 알더라고요. (이때 나란히 앉은 송중기는 손사래를 쳤다) 굉장히 어린 척하는데 신체 나이는 저보다 더 든 것 같아요. 자주 아프더라고요.(웃음) 저보다 어리지만 현장에서는 제가 더 어리고 철이 없을 때가 많았아요. 동생이지만 배울 점이 많아요."
송혜교는 "송중기가 아니면 유시진 역할을 누가했을까 싶다. 어느 배우든 연기를 할 때 자기 안의 모습이 나오지만 송중기와 유시진은 딱 맞아떨어졌던 것 같다"고 송중기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태양의 후예'가 방송 6회 만에 시청률 28.5%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관련해 송혜교는 "무거울 때는 확실히 무겁고, 가벼울 땐 확실히 가볍다. 이 밸런스가 잘 맞아서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포스터
그가 꼽은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의사면 남친 없겠네요, 바빠서'다.
"촬영장에서 '닭살이다'라고 하면서 찍었는데 방송을 보니 두 남녀의 캐릭터를 잘 보여주는 대사인 것 같아요. 찍을 때도 방송에서도 재미있었어요."
극중 의사 강모연 역을 맡은 그는 재난 현장에서 의사가 치마를 입고 있는 등 외모에 신경쓰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나름 꾸민 설정이었다. 재난이 발생하면 그런 복장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람을 구하는 것이 강모연의 임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적극적으로 해명하기도 했다.
"매 작품하면서 항상 이 맘쯤 되면 (연기가) 조금 쉬워지지 않을까 하는데 오히려 더 어려워져요. '태양의 후예' 대본은 너무나 잘 읽혔고 제 스스로도 이해가 쉽게 돼서 연기하기가 편할 줄 알았는데 글이 워낙 좋다보니 오히려 글에 위축이 되기도 했어요. 그래도 하나하나 풀어가는 재미를 느끼며 즐겁게 촬영했습니다. 부디 '태양의 후예'와 함께 하는 시간이 행복하셨으면 좋겠네요."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취재진 100여 명이 참석, 드라마의 열기를 증명했다.
가상의 국가 '우르크'를 무대로 특전사 대위 유시진(송중기 분)과 강모연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는 '태양의 후예'는 지난달 24일 방송을 시작해 6회 만에 전국 시청률 28.5%을 기록하며 근래 들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100% 사전 제작으로 지난해 6월부터 6개월간 130억 원을 투입했다. KBS와 중국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愛奇藝)를 통해 한중 동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