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사진제공=UAA
배우 유아인이 입대를 앞두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작별을 고했다. 유아인다운 선택이었다.
유아인은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 스튜디오에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박상연, 연출 신경수) 종영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육룡이 나르샤'의 성공은 물론 극중 이방원을 연기한 유아인의 인기를 입증하듯 수많은 취재진들이 모였다. 또 유아인이 '육룡이 나르샤'를 마치고 입대를 한다는 소식에 유아인에게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웠다. 유아인에게 입대 관련 질문은 모두 두 차례나 주어졌다.
유아인은 입대 질문에 대해서도 담담히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군대를 미룬 것이 부끄럽다고 털어놨고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설명했다. 유아인은 남성 연예인에게 민감할 수밖에 없는 질문을 정면돌파했고 해당 이슈는 기자간담회에서 금세 가라앉았다.
유아인의 기자간담회는 특별했다. 드라마 종영 뒤 이루어진 기자간담회로 드라마에 얽힌 이야기에 대한 질문도 있었지만 범상치 않은 질문과 더욱 범상치 않은 답이 오갔다. 유아인 역시 이를 느끼며 "원래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질문을 하느냐"며 당황했다. 하지만 질문에 대한 답만큼은 비범했다. 유아인은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와 기부에 대한 소신, 배우의 길에 대한 고뇌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눈에 띄었다.
유아인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성공이 자기가 잘해서 그런 것 같지만 전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본주의는 완전한 시스템이 아니라 누군가 가난해야 누군가 부자가 되는 시스템이다. 온전히 다 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번 돈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다"라고 말해 장내를 숙연케 했다.
이날 유아인은 약 90분 동안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유아인은 취재진의 모든 질문에 솔직한 답을 전했다. 유아인은 질문이 가볍든 무겁든 민감하든 그렇지 않든 고심 끝에 질문보다 훨씬 더 긴 대답을 내놨다. 이날 '육룡이 나르샤' 종방연이 없었다면 기자간담회는 훨씬 더 오래 진행됐을지 모른다. 드라마는 물론 현실에서 역시 아름다운 마무리를 한 유아인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임주현 기자 imjh2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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