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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석의 This is it] ‘K팝스타’에는 K팝스타가 없다

[기타] | 발행시간: 2016.04.06일 09:04

YG 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 JYP 엔터테인먼트(이하 JYP)는 수많은 스타들을 키워냈다. 그러나 정작 YG와 JYP의 수장 양현석과 박진영이 심사를 맡은 SBS [일요일이 좋다] ‘K팝스타’에서 스타가 나온 지는 꽤 오래됐다. 시즌 1, 2의 이하이와 악동뮤지션은 음원차트 정상을 차지했지만 시즌 3, 4의 버나드 박과 케이티 김은 이렇다 할 반응을 얻지 못하거나, 솔로 데뷔도 아직 못 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박진영은 JYP의 걸 그룹 트와이스 제작을 위해 만든 또 다른 서바이벌 오디션 Mnet [식스틴]에서 소속 연습생에게 화보 촬영을 시켰고, 연습생들은 박진영 앞에서 노래와 춤 외에 예능 프로그램에서 웃음을 일으킬 법한 행동도 했다.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하고, 여러 매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반면 ‘K팝스타’의 박진영은 이제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공기반 소리반’처럼 출연자들의 노래를 디테일하게 분석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걸 그룹을 뽑기 위한 [식스틴]과 노래나 연주에 특화된 출연자가 대부분인 ‘K팝스타’의 심사 기준이 같을 필요는 없다. 다만 ‘K팝스타’의 1, 2시즌은 SM 엔터테인먼트(이하 SM)까지 참여했고, 우승자는 세 회사 중 한 곳을 갈 수 있었다. 우승하지 못해도 아이콘의 멤버가 된 구준회처럼 SM, YG, JYP의 눈에 띌 수도 있었다. 그러나 구준회가 아이콘이 된 것은 YG의 연습생만이 출연한 Mnet [WIN]과 [MIX & MATCH]에 출연한 다음이었다. ‘K팝스타’에 출연해 주목을 받는 것보다 YG와 JYP에서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은 뒤 회사가 지원하는 리얼리티 쇼에 출연하는 것이 스타가 될 확률이 높다. 그리고 그 뒤에는 출연자가 프로그램에서 만들어낸 캐릭터와 서사를 이어갈 수 있는 기획과 투자가 필요하다. [식스틴]에서 탈락한 전소미가 출연한 Mnet [프로듀스 101]은 방송국이 여러 기획사의 연습생들을 모아 [식스틴]이나 [WIN]과 같은 효과를 노린 프로그램을 만든 것과 같다.



‘K팝스타’에서 양현석과 박진영이 천재라고 말하는 출연자도, [프로듀스 101]에서 제작진의 편집을 통해 실력이 없는 것 자체가 캐릭터가 된 김소혜보다 화제가 되지 못한다. [식스틴]과 [프로듀스 101] 등은 이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대중의 주목을 받는 데 있어 음악적인 역량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그것이 ‘K팝스타’의 잘못은 아니다. 또한 심사위원들이 출연자의 음악성에 대해 하는 평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성공을 위해서는 음악성만으로 안 되는 것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K팝스타’에서는 음악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그들의 심사는 좋은 음악에 대한 진심 어린 반응일 것이다. 그러나 [식스틴]과 [프로듀스 101]에서 스타가 나오는 시대에, 이것은 결과적으로 기만이다. ‘K팝스타’를 내건 쇼에서, 한국 최고의 기획사를 책임지는 두 사람이 출연자들의 음악에 대해 말한다. 그러나 그 출연자들은 두 회사에 들어간다 해도 위너, 아이콘, 트와이스 같은 집중적인 투자의 대상은 아니다. 아니면 이런 그룹의 멤버가 되기 위해 다시 한 번 서바이벌을 해야 한다.

지금 ‘K팝스타’에서 무언가를 입증해야 하는 쪽은 출연자가 아니라 심사위원들이다. 쇼는 더 이상 과거만큼 화제가 되지 않는다. 이하이와 악동뮤지션처럼 데뷔 자체가 이슈가 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YG와 JYP의 제작자들은 그들이 하는 감동적인 심사평만큼 출연자들을 스타로 만들어 낼 의지와 능력이 있는가. 이를테면 ‘K팝스타’의 또 다른 심사위원인 유희열은 ‘K팝스타’ 출신의 샘 김을 자신이 프로듀서로 있는 안테나 뮤직에 캐스팅, 얼마 전 데뷔시켰다. 그의 음악을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다큐멘터리도 제작했다. 안테나 뮤직의 규모에서는 근래 가장 큰 투자다. 투자만큼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아이돌 그룹을 제작하지 않는 안테나 뮤직은 어떻게든 샘 김 같은 가수에게 회사의 미래를 걸어야 한다. 다른 두 회사도 그만큼 ‘K팝스타’의 출연자들에게 이런 약속을 할 수 있을까. 아니면 ‘K팝스타’에 그들의 회사가 원하는 스타의 조건을 도입할까. 적어도 지금까지는, 제작진과 심사위원 어느 쪽도 그에 대한 답을 하지 않았다. 대신 박지민과 이하이가 경쟁하던 때처럼 출연자들에게 말한다. 노력하라고, 그래서 실력을 쌓으라고. 그 과정에서 ‘K팝스타’의 출연자들이 스타가 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의 노력, 실력 또는 매력 부족이 이유가 된다. 그러나 달라진 음악 산업과 오디션 프로그램의 흐름 앞에서, 정말 ‘노오력’이 필요한 것은 출연자일까, 아니면 그들에게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스타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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