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중국의 열두 살 소년이 가족과 친구들의 음성을 매일 들려준 아버지 노력으로 약 4개월 만에 의식을 되찾은 사연이 뒤늦게 공개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충칭(重慶) 시에 사는 루이루이(12)는 작년 12월 아파트 10층 베란다에서 아래로 떨어졌다.
당시 교복을 입고 있던 루이루이는 스카프를 베란다에서 꺼내려다 추락했다. 집에는 루이루이의 아버지가 있었지만, 부엌에서 설거지 중이라 사고를 막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루이는 추락지점에 세워진 트럭에 떨어지면서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 그러나 충격이 컸던 탓에 오른손이 완전히 부러졌고, 주위는 피로 흥건했다. 지나가던 주민들은 놀라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루이루이의 아버지 쳉씨는 ‘쿵’하는 소리에 교통사고가 난 줄 알았지만, 아들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고는 혼비백산해 밖으로 뛰어나갔다.
루이루이는 병원으로 옮겨져 13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으나, 혼수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쳉씨는 아들을 살리려 노력했다. 그는 가족들과 아들의 같은 반 친구들 목소리를 녹음해와 옆에서 들려줬다. 많은 이들이 응원 중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서다. 아들이 반드시 의식을 되찾을 거라 쳉씨는 믿었다.
쳉씨의 노력이 통한 것일까? 루이루이는 지난달 31일 의식을 되찾았다. 사고 발생 약 넉 달 만이다. 다만, 완전히 깨어난 것은 아니다. 머리와 다리 등은 움직일 수 있지만, 대화나 걷기는 아직 불가능하다.
그래도 의사들은 기적이라 말한다. 10층 높이에서 떨어지고도 의식을 되찾았으니 말이다. 의료진은 루이루이의 나이 덕분에 의식회복 속도에 탄력이 붙었다고 생각한다.
병원 관계자는 중국 인민망에 “루이루이는 시간이 지나면 침대에서 나와 걸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신체능력을 100% 회복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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