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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방'컵 심사평]자기 심성을 보듬고 저울질하는 작업-편지쓰기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4.14일 10:05
제13회 '만방컵' 흑룡강성 조선족소학생 글짓기 백일장 심사평

  리문익(흑룡강성교육학원 민족교연부)

  (흑룡강신문=하얼빈)이왕에는 백일장형식을 명제작문이나 반명제작문을 주고 시나 수필쓰기로 했는데 금년에는 편지쓰기로 바꾸어 잡았다. 그 원인은 첫째로 소학생들에게 있어서 수필이나 시는 비교적 어렵겠다는 점을 감안한것이고 둘째로 몇년간 일관된 경연형식에 대처하기 위한 평소 글짓기 지도책략으로 인해 학생들의 진실한 목소리가 적은 페단을 피면하기 위함이고 셋째로 경연에 참가한 학생들의 학년별이 맞지 않아서 진정으로 공정한 경연이 아니라는 안타까움들이 들어갔기때문이다.

  다음 편지형식을 취한 더욱 주요한 원인이 있다. 근년에 들어서 과학기술의 진보와 더불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리용한 이메일의 주고받음을 수반해 재래식 편지가 많이 소외되고있는 상황이다. 많은 사람들은 케케묵은 편지가 아니더라도 마음껏 자기가 하고싶은 말들을 전할수 있다고 한다. 이메일은 돈도 절약하고 효률도 높은데 하필이면 비용이 더 들고 속도도 더 느린 편지를 사용하느냐 한다. 허나 문제는 편지를 그저 편지로만 보아서는 안되는바 량자가 현대문화와 전통문화로까지 높이 일맥상통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지금 많은것을 얻어가면서도 또 많은것을 잃어가고있다. 그중의 하나가 편지가 아닌가싶다.

  하나의 례만 들어도 옛날에는 어르신네들에게 편지를 올릴 때는 모름지기 무릎을 꿇고 앉아 'xxx 전상서'를 올렸다면 지금은 건성으로 침대에 누워서도 문자를 날려버리면 그만으로 되는 천부당만부당한 경우도 있다. 물론 과학기술은 제1생산력으로서 사회진보를 촉진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생활을 향유하게 한다지만 전통문화는 구구히 말하지 않아도 우리의 뿌리이고 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럼 이번 수상작품 몇편을 두고 말해볼가 한다. 이번 백일장에 60편의 완성글이 평선에 참가되였다. 목단강조선족소학교의 김관유학생의 외할머니께 보내는 편지는 화려한 언어보다도 소박하고 진솔한 언어로 동년배들과는 달리 용케도 할머니와의 세대격차를 극복하고 할머니와의 아기자기한 생활을 엮어가는 사실을 감명깊게 엮어내려갔다.

  할머니의 터들터들한 손에 만들어진 감자전, 된장찌개, 깍두기에 글의 주인은 매일매일을 수놓아가고있고 할머니의 샘물같이 그칠줄 모르는 이야기로 자신의 동년을 살찌워가고있다. 글의 주인에게는 빠뜨릴수 없는 생활의 반려로 다가오고있는 분이 외할머니라는데서 어쩐지 가슴 한쪽이 뭉클해나기도 했다.

  할빈시 동력조선족소학교 김홍연학생의 글에 나오는 '친구'는 '개미가 냄새를 가리는 민감한 촉각'에 어섯눈을 뜨는 자신에게, '신데렐라'의 신화와 같은 이야기를 내실시킨것이 모두 책이라고 말해준다. 평소부터 책을 손에서 떨굴줄 모르는 앙증한 책벌레가 어딘가 다르기는 다르겠다는 감이 들었다.

  할빈시 아성구조선족소학교 리명화학생은 현실로의 나와 마음속의 나와의 심리겨룸을 다룬 편지를 썼다. 글의 주인은 지금의 '나'와 이전의 '나'를 서로 대조적으로 조명시키면서 바르게 선하게 씩씩하게 자라겠다는 아픈 모지름을 귀엽게 보여줬다.

  이번 60명의 학생들중 어머니께 보내는 편지가 19편으로서 거의 3분의 1을 차지했고 친구, 선생님, 할머니께 보내는 편지가 각각 9편, 8편,7편이였다. 이는 학생들의 생활범위가 좁고 사유폭이 좁다는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할수 있다. 그렇다. 편지는 여러 문체의 종합체라고도 할수 있다. 특히 편지의 주체부분은 이야기성 글, 주장성 글, 수필 등 모든 문체가 될수 있다. 게다가 더욱 우수한 점은 학년의 고저에 관계없이 각자가 자신의 하고싶은 말들을 엮어낼수 있다는 점이다. 요컨대 편지는 모든 학생들이 자신이 하고싶은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수 있다는것이다.

  편지는 우수한 점이 많은바 우선 편지를 보내는 대상은 단일하지 않고 많다는것이다. 편지는 타인에게 쓸수 있다. 자꾸 공부재촉만 하는 아빠, 엄마께 쪽지글을 남길수도 있다. 편지는 자신에게도 쓸수 있다. 먼 후날의 나에게도 쓸수 있고 한순간의 실수로 고민했던 자기에게도 쓸수 있다. 편지는 또 개인에게만 쓰는것이 아니다. 편지는 단체에게도 쓸수 있다. 점차 심각해지는 환경오염을 두고 시장이나 환경보호국 책임자에게도 쓸수 있다. 편지는 사람에게만 쓰는것이 아니다. 편지는 이 세상의 삼라만상을 다 쓸수 있다. 때가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강남갔던 제비에게도 새벽이면 새벽마다 동녘하늘을 지켜주는 유난히 밝은 새별에게도 쓸수 있다.

  다음 편지는 또 회답이 없을수도 있다. 또 회답을 요구하지 않는것도 있다. 왜냐하면 어떤 편지는 편지자체를 썼다는것만으로도 마음의 평온을 찾을수 있으며 대화가 이루어질수도 있기때문이다.

  부대적으로 평소 글짓기를 어떻게 대할것인가를 말해본다. 우리는 어른들이 쓰는 문학작품과 같은 글을 굳이 쓰려고 하지 말아야 하며 또 그렇게 쓸수도 없다. 평소부터 자기 주위의 사람이나 사실들을 잘 관찰하고 생각해보는 습관을 키워야 하며 떠오르는 생각들을 가식이 없이 자기 마음속의 진실한 마음을 적어보는 습관을 키우자. 한편의 글을 보고 우리는 그 사람을 안다고 할수 있다. 자기가 생각하는바를 글로 옮기는 작업은 자신의 심성을 다듬질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어려서부터 우리는 미몽을 이룩코저 하는 악을 가져서는 되지만 악의를 품어서는 안되며 자신의 존재의미를 의식시키는 자존은 있어야지만 어느 동화에 나오는 청개구리와 같은 자대는 삼가해야 하며 자립은 선양해야 하지만 고립무원에 빠져서는 안되며 과단성은 갖추어야 하지만 무단은 금기물로 삼아야 하며 자족지심을 소유해야 하지만 불만정서는 포기해야 하며 만사에 소심성은 있어야 하지만 의심의 그늘은 지워야 한다.

  이번 경연에서 등수에 들지 못했더라도 모든것이 종말된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혹시 세절적인 기술로 인한 일순간의 실수로 여기면 된다. 래년에 더욱 훌륭한 글들을 개대하면서 모든 학생들의 바르고 밝은 매일매일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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