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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2년 “그래도 잊지 않겠습니다”

[전남도민일보] | 발행시간: 2016.04.17일 18:47
‘그날’에 멈춘 진도 팽목항 수천 명의 노란 물결

“사회 시스템 구축·세월호 특별법 개정 등 관심”



세월호 참사 2주기인 지난 16일 오전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서 희생자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이낙연 전남도지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추모행사가 열리고 있다. 참석자들이 추모 풍선 날리기를 하고 있다.

[진도=전남도민일보] 박재영 기자=“잊지 않겠습니다.”

지난 16일 진도군 팽목항의 풍경은 2년 전과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노란 리본은 어느새 해어졌고 차가운 바다 속에서 자식이, 아버지가, 남편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가족들은 아홉으로 줄었다.

“아직 9명이 배 안에 남아 있어요”, 통곡과 절규로 가득 찼던 팽목항은 인내와 의지, 믿음이 필요한 땅이 됐다.

변하지 않은 것도 있었다. 국민들은 여전히 그날의 아픔을 잊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은 팽목항은 또 다시 노란 물결이 일었다. 비와 강한 바람도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노란색 목도리를 한 추모객 수천 명의 발길을 막진 못했다.

네 살배기 아들과 함께 온 30대 부부, 유모차를 끌고 온 20대 여성, 아들 내외와 손자를 함께 데려온 노부부 등은 팽목항 등대 앞에서 두 손을 모았다.

끝내 울음을 터트린 여자 친구를 달래거나 자신의 눈물을 감추기 위해 모자를 푹 눌러 쓴 남성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2년 전 이곳에서 아픔을 함께 나눴던 사람들도, 팽목항을 처음 찾는 이들도 “절대 잊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원성민(34)씨는 “세월호 참사가 시간이 지날수록 잊히는 것 같다. 일상에 지쳐 살다 보니 가족들의 아픔을 나누겠다는 초심이 변했다”면서 “미수습자 가족들의 심정은 어느 누구도 헤아릴 수가 없을 것 같다. 하루빨리 세월호가 온전히 인양돼 그날의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북 충주에서 진도를 처음 찾은 구현탁(32)씨는 “2년 간 일간베스트나 종편에서 왜곡된 정보를 알리면서 피해자인 가족들을 음해하는 걸 보고 화가 났다”며 “사회가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아픔을 공감하고, 최소한 상식에 가까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전했다.

하재민(33)씨도 “2년이 지났지만 상황이 변한 게 없다는 게 안타깝다”며 “이번 총선에서 당선 된 박주빈 변호사뿐 아니라 야권에서 세월호 특별법 개정 등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직장인 조현민(29·가명)씨는 “2년 전 진도체육관에서 일주일 간 봉사활동을 하고 간 뒤 진도를 찾지 못 하다 오늘에서야 다시 왔다”며 “세월호 참사와 희생자들을 공적으로 기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런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사회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잊지 않고 기억해준 국민들에게 감사의 마음과 자신들의 바람을 전했다.

세월호 실종자인 단원고 2학년1반 학생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46)씨는 “2년 전에 많은 분들이 안아주고 울어주고 해서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잊지 않고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 반드시 인양되리라 믿는다”며 “오늘 집으로 돌아가면 저녁 식사를 할 때 가족들에게 ‘사랑한다’ ‘네가 있어 행복하다’고 말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제도와 법을 바꿔서 이런 참사가, 우리 같은 피해를 당하는 사람들이 우리가 마지막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은 “일부 여당 의원과 종편에서 세월호 가족들이 특혜를 받는 것처럼 규정하는 걸 보면서 사람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한다고 느낄 때도 있었다”면서 “온전한 선체 인양을 통해 진실을 밝히고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이름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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