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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끼기 제왕` 출현에 한국 벤처 `벌벌`

[기타] | 발행시간: 2012.05.13일 16:56

해외에서 ‘카피캣(베끼기)의 제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독일계 정보기술(IT) 기업 로켓인터넷이 국내 시장에서도 ‘벤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성공한 IT비즈니스 모델을 다른 국가들에 재빨리 내놓아 성공시키는 전략’으로 성장한 글로벌 기업이다.

로켓인터넷이 유럽 인도 등에서 설립한 회사인 ‘알란도’ ‘시티딜’ ‘핀스파이어’ ‘윔두’ 등은 각각 ‘이베이’ ‘그루폰’ ‘핀터레스트’ ‘에어비엔비’ 등을 벤치마킹했다. 미국에서 성공한 사업 모델을 다른 지역에 내놓는 방식으로 60여개국에서 40여개 종류의 IT 사업을 벌이고 있다.


○“구글이나 NHN도 모방기업”

2007년 설립된 로켓인터넷의 사업 전략은 ‘상업화에 성공한 기업이 반드시 관련 특허기술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는 데 있다. 미국 등에서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은 ‘이미 존재하는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활용해 만든 것이기 때문에 이를 모방해도 특허 침해 등의 문제가 없다는 데 착안했다. 미국 구글이나 페이스북, 한국 NHN(네이버)이나 티켓몬스터 등이 기존에 있던 아이디어를 상업화하는 데 성공한 기업일 뿐이라는 얘기다.

로켓인터넷은 ‘속전속결’을 중시한다.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업을 순식간에 여러 국가에 내놓는다. 예컨대 핀스파이어를 6주 만에 17개국에 설립했다. 윔두도 한 달 반 만에 7개국에 지사를 세웠다. 이렇게 해서 설립한 회사가 100개를 넘는다.

○1년 6개월 만에 5개사 설립

로켓인터넷은 한국에 2010년 11월 지사(로켓인터넷코리아)를 만들었다. 로켓인터넷코리아는 이후 소셜커머스업체 ‘그루폰코리아’, 온라인 화장품 판매업체 ‘글로시박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 숙박업체인 ‘윔두코리아’, 사진 기반 SNS ‘핀스파이어’, 명품 전문 소셜커머스업체인 ‘프라이빗라운지’를 설립했다. 불과 1년6개월 만에 5개 업체를 만든 셈이다. 이 중 ‘프라이빗라운지’는 경쟁 업체인 위메이크프라이스에 이미 팔아넘겼다.

윤신근 로켓인터넷코리아 대표(28)는 “스타트업(창업 기업)이 건축가라면 로켓인터넷은 건설업체”라고 비유했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사업을 만들어내는 곳이 스타트업이라면 이 아이디어에 사람과 설비, 자금을 쏟아붓고 사람들이 실제로 쓰는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곳이 로켓인터넷이라는 얘기다.

윤 대표는 미국 에모리대에서 수학과 경영학을 전공했다. 2010년 황희승 그루폰코리아 대표의 소개를 받아 올리버 샘버 로켓인터넷 회장을 만났다고 한다. 샘버 회장은 SNS 기반 할인쿠폰업체 베스트플레이스를 설립해 위메이크프라이스에 매각한 윤 대표의 이력을 높이 평가했고 로켓인터넷코리아 설립을 그에게 맡겼다.

그는 이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미얀마 방글라데시 등에서도 지사를 설립하는 등 로켓인터넷그룹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윤 대표는 “로켓인터넷 본사에서 한국 인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아시아지역의 지사장 등을 맡고 있는 젊은 한국인이 5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벤처 생태계 포식” 비판도

국내 IT업계는 로켓인터넷의 한국 진출에 매우 비판적이다.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국내 벤처기업들이 설 자리를 없애고 있다는 것이다.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장은 “국내 벤처기업들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영역을 독식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런 비판은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윤 대표는 이에 대해 “로켓인터넷은 벤처기업을 키우는 일종의 인큐베이팅 역할도 하고 있다”며 “돈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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