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 집단으로 귀순한 중국 소재 북한 식당 여종업원들의 부모가 유엔에 딸들의 송환을 촉구해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环球时报)는 "주중국북한대사관이 공개한 서한을 통해 한국 관련 부문의 유혹에 빠져 납치당한 종업원 12명의 부모가 지난달 18일 유엔 인권이사회 의장과 인권사무국 최고대표에 보낸 서한을 통해 자식들이 부모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한에는 최근 국내로 집단 귀순한 여성 12명의 이름이 적혀 있다.
이들의 부모는 서한을 통해 "남조선 정보기구의 무뢰한이 집단으로 저장성(浙江省) 닝보(宁波)의 한 식당에 근무하는 종업원 12명을 집단으로 유혹해 납치한 후 남조선으로 데리고 갔다"며 "이는 천인공노할 반인륜적 범죄로 소식을 알게 된 후 가슴이 찢어졌으며 마음 속 분노를 억제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남조선 관련 부문은 이들에 대해 '집단 탈북', '남한 사회에 대한 동경' 등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우리는 부모의 품에서 자식을 빼앗아간 개보다 못한 범죄자들을 갈기갈기 찢어버릴 것"이라며 분노를 표시했다.
또한 "우리의 딸들은 조국의 품에서 태여나고 공부하고 성장한 행복한 아이들로 한평생 부러울 것이 없는 아이들"이라며 "인권과 인도주의 보호가 사명인 유엔 인권 관련 부문이 딸들을 조속히 부모와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사건이 일어난 식당에서 근무하다 돌아간 종업원들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탈북한 종업원들은 한국에 속아서 갔으며 이들 뒤에는 한국 정부의 지지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북한은 이들의 부모를 판문점이나 서울로 보내 자식과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한국은 이 요구를 거절했다.
북한은 사건 이후 적십자회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조선민주여성동맹(여맹) 등을 통해 "남측이 종업원을 납치했다"며 송환을 요구해 왔다. [온바오 D.U. 남연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