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집안의 셋째 돼지가 누군가 자신을 암살할까봐 두려웠나보다", "TV를 보여주려고 외신기자들을 초청한 것", "저럴거면 뭐하러 북한에 갔나?", "TV는 분명 수입산일 것이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나라다", "웃으면 안 되는데 정말 웃긴다", "기자들도 정말 신기한 경험이겠다", "중국의 재판 생중계도 저거보다는 낫다", "한편의 코미디다"
북한 제7차 당대회를 취재 중인 외신 기자들이 프레스룸에 설치된 TV 4대에 의존해 취재하고 있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본 중국 네티즌들이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보인 반응이다.
9일 저녁 9시, 포탈사이트 왕이(网易) 뉴스 페이지에 게재된 북한 당대회 취재 외신기자들의 사진. TV 4대에 의존해 취재하고 있다.
왕이(王毅), 시나닷컴(新浪) 등 포탈사이트는 9일 뉴스 페이지에 이같은 사진을 주요 뉴스로 배치했다. 사진에는 원형 룸에서 기자들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중앙에 설치된 TV를 보며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장면이 담겨 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제7차 당대회 취재를 위해 방문한 세계 각국의 기자들은 당 대회가 열리는 4·25 문화회관 출입과 대회 참가자 취재를 금지당해 TV 방송을 촬영하거나 당 대회장에서 200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서 대회장 외관을 촬영하고 있다.
심지어 한 외신기자는 김정은에 대해 불경스러운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북한에서 구금당한 후 추방당하기도 했다. 영국 BBC 루퍼트 윙필드 헤이스 기자는 지난 6일 공항에서 출국하려다가 구금돼 약 8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후 사흘간 억류당한 후 추방당했다.
BBC의 도쿄 주재 특파원인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국제평화재단(IPF)과 함께 노벨상 수상자 3명이 북한 대학과의 과학기술 교류를 위해 지난달 29일 방북했을 때 동행했다. 이후 지난달 30일부터 6일까지 북한에 머무른 것으로 전해졌다.
헤이스 기자가 추방당하게 된 구체적 보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 관리 오룡일은 이날 외신 기자들을 만나 "윙필드-헤이스는 해명할 수 없는 이유로 평양비행장 봉사일꾼들에게 매우 위협적인 태도를 취했으며, 우리 공화국의 법질서를 위반하고 문화풍습을 비난하는 등 언론인으로서의 직분에 맞지 않게 우리나라 현실을 왜곡 날조하여 모략으로 일관된 보도를 했다"고 추방 이유를 밝혔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