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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짝퉁' 명품 근절되지 않는 이유 조사해보니

[온바오] | 발행시간: 2016.05.31일 17:17

[자료사진] 선양(沈阳)에 있는 짝퉁제품 전문 매장.

[온바오닷컴 ㅣ 박장효 기자] 중국에서 '짝퉁' 명품 제품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수가 워낙 많은 데다가 판매루트가 다양하고 무엇보다 짝퉁 제품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민일보(人民日报)에서 발행하는 경제주간지 중국경제주간(中国经济周刊)은 중국의 부호 전문 연구기관 차이푸(财富)품질연구원의 자체 조사 결과를 인용해 "중국에서 판매되는 명품 브랜드의 짝퉁 제품이 진품보다 무려 6배 이상 많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阿里巴巴)가 지난달 국제반(反)위조상품연합(IACC)에 정식 가입했지만 티파니(Tiffany), 구찌(Gucci), 마이클코어스(Michael Kors) 등 20여개 명품 브랜드의 항의가 빗발치면서 가입 한달만에 회원 자격 유보조치를 당할 정도로 중국 내 짝퉁 제품의 생산 및 판매가 보편화됐다.

특히 베이징 슈수이가(秀水街), 상하이 치푸로(七浦路), 선전(深圳) 뤄후청(罗湖城) 등 유명 짝퉁상가에 머물렀던 짝퉁 판매 루트가 근년 들어 타오바오(淘宝),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 모멘트(朋友圈, 중국판 카카오스토리) 등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짝퉁 판매를 근절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알리바바, 웨이핀후이(唯品会), 쥐메이여우핀(聚美优品) 등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는 지난해 짝퉁 판매 스캔들로 주가가 곤두박질 치기도 했다.

에르메스(Hermes, 중국명 爱马仕) 악셀 뒤마 CEO는 최근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내)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는 에르메스의 80%가 가짜제품"이라며 "이는 큰 치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보편화되면서 대리구매 등 서비스가 활발해진 것도 짝퉁 제품을 근절하기 어려워진 요인 중 하나이다.

차이푸핀즈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의 사치품 구매 중 78%가 해외에서 이뤄져 거래금액이 910억달러(108조4천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늘어난 것이다.

포탈사이트 텐센트(腾讯)의 자체 조사에서도 응답자 5만여명 중 40%가 "친구가 여행할 때 부탁해 구매한 것"이라고 답했으며 30%는 "인터넷 대리구매 플랫폼에서 구입했다"고 답했다. 중국 내 명품매장에서 구입했다는 비중은 30%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같은 대리구매야말로 짝퉁 제품 피해가 심각하다. 웨이신(微信) 브랜드권리보호 플랫폼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신고 850만건 중 사기 관련 신고가 가장 많았으며 이와 관련된 계정 수십만개가 폐쇄당했다. 이 중 명품구매와 관련된 사기가 가장 대표적이었다.

신문은 웨이보, 모멘트 등을 통해 명품을 대리구매한 후 짝퉁인 것을 발견하더라도 한푼도 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대리구매의 경우 C2C(소비자 대 소비자)의 모델에 속하는데 이들 대다수는 정식으로 사업자등록이 안돼 있기 때문에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소비자권익보호법'을 적용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짝퉁 제품임을 알면서도 이를 구매하는 소비자 수요가 넘쳐난다는 점이다. 신문은 "짝퉁 시장은 제조자, 판매자, 구매자로 이뤄지는데 표면적으로는 제조자가 문제지만 그만큼 수요가 있기 때문에 시장이 형성되고 판매자가 짝퉁 판매를 통해 이득을 얻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실제로 고객을 가장해 온라인의 짝퉁 판매상을 통해 문의한 결과 정가로 1만위안(180만원)이 넘는 백팩이 6백위안(10만6천원), 1천위안(18만원), 2천위안(36만원) 3가지 버전으로 판매되고 있었으며 가격이 높을수록 실제 제품과 거의 비슷했다. 다시 말해 짝퉁 제품은 진짜 제품의 5분의 1에서 10분의 1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셈이다.

알리바바에서 짝퉁 제품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판매되는 짝퉁 판매상의 극히 일부만 가짜를 진짜처럼 속여서 판매하고 있을 뿐, 대다수가 고객이 짝퉁임을 알면서도 구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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