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주한 미군 시설과 한국 국민을 테러 대상으로 지목했다고 국가정보원이 19일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IS가 “국내 미국 공군 시설 및 우리 국민을 테러대상으로 지목하고 시설 좌표와 신상정보를 메신저로 공개하면서 테러를 선동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IS의 자체 해킹 조직인 `유나이티드 사이버 칼리파(United Cyber Caliphate)’의 선전 문구와 IS가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한 살해 위협 명단 일부. "전세계는 IS를 막을 수 없다"거나 "우리는 너희를 모두 죽여버리겠다"는 협박 내용일 적혀 있다. [자료 국정원]
국정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오산·군산 소재 미국 공군기지의 구글 위성지도와 상세 좌표·홈페이지가 공개됐으며 국내 복지단체 직원 1명의 성명·e메일뿐 아니라 주소까지 공개됐다”며 “우리 국민 신상정보는 복지단체 사이트 해킹을 통해 확보했으며, 미국 공군기지 좌표는 인터넷 공개자료 등을 종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S가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한 오산 미국 공군 기지 정보 [자료 국정원]
IS는 지난해 9월 한국을 “십자군 동맹국, 악마의 연합국”이라 칭하며 테러 대상으로 지목한 바 있다. 지난 3월엔 해킹을 통해 입수한 한국 국민 명단 20명이 포함된 동영상을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하며 테러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국정원은 “만약의 테러 가능성에 대비하여 주한 미국 공군과 군·경 등 유관기관에 해당 사실을 통보했으며 신상정보가 공개된 사람은 경찰을 통해 신변보호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테러방지법 시행으로 총리실 산하에 신설된 대테러센터를 중심으로 범정부적 테러대응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 덧붙였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