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학저널, 데일리메일온라인 캡처
어느 날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데, 자신의 오줌 속에서 꿈틀꿈틀되는 벌레들을 발견한다면 얼마나 놀라겠습니까?
실제 미국의 한 여성에게서 ‘뇨(尿)구더기증’이라는 매우 드문 ‘방광 감염증’이 발견돼 의사들이 ‘영국의학저널(BMJ)’에 사례 보고를 했습니다.
27일 영국의학저널과 데일리메일 온라인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 거주하는 50세 여성은 3개월동안 소변에서 파리의 유충(fly larvae)이 튀어나와 매우 당황했다고 합니다. 여성은 오줌을 누기가 매우 힘들었고 옆구리 고통도 심했다고 합니다.
의사들도 이런 경우를 본 적이 없어 소변샘플 검사를 수행했고 그녀의 소변에서 0.5cm 길이의 시커먼 벌레들이 꿈틀대는 것을 맨 눈으로도 확인했습니다.
추가 검사를 통해 이 벌레들은 파리 유충의 일종으로 확인됐으며, ‘구더기증(Myasis)’을 일으키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구더기증은 파리가 몸 안에 알을 낳고 그 유충이 조직을 갉아먹는 증상입니다. 피부나 눈, 코안, 위장관 등에는 생길 수 있지만 요로나 방광 같은 비뇨기계통에 감염되는 ‘뇨구더기증’은 극히 드뭅니다.
의사들은 “뇨구더기증은 주로 파리 알에 오염된 물을 마셨을 때 감염된다”고 말합니다. 주로 위생 시스템이 낙후한 후진국에서 많이 발생하고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에게서도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의사들은 이 여성이 최근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거주지를 옮겨온 것에 주목합니다. 멕시코는 뇨구더기증이 미국 보다는 많기 때문입니다. 여성이 앓고있는 당뇨병과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 의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감염경로는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여성은 비뇨기나 골반 쪽에 어떠한 문제도 없었고, 뇨, 체액을 빼 내기 위한 카테터(도관) 같은 걸 끼워 넣은 적도 없다고 합니다.
다행인 것은 의사들이 과거 의학문헌들을 뒤져 여성에게 구충제 처방을 했고, 1주 뒤 여성의 요로 내시경을 통해 벌레들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 명심해할 게 더러운 환경에서 사는 파리는 언제나 경계해야할 대상이란 것입니다.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