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최근 유니세프가 제작한 공익 광고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귀엽게 생긴 여자 아이가 깨끗한 옷과 더럽고 해진 옷을 입고 사람들의 반응을 테스트해봤습니다.
테스트를 한 주인공은 아나눠라고 부르는 6살짜리 여자 아이입니다.
아이는 먼저 좋은 재질로 만들어진 원피스와 외투를 입고 깨끗하고 귀여운 차림으로 그루지야의 거리에 조용히 서 있었습니다.
길가던 행인들이 잇달아 걸음을 멈추고 아이에게 관심을 보였습니다. 사람들은 아이에게 어디에 사는가, 혹시 길을 잃었는가 물었고 어떤 사람은 휴대폰을 꺼내들고 경찰에 신고하려 했습니다.
이번에는 분장사가 아나눠를 다른 모습으로 바꿔어주었습니다. 깨끗하고 귀엽던 아이가 얼마후 더럽고 남루한 옷을 입은 유랑아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랬더니 발길을 멈추고 아이게게 관심을 보이거나 물어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아이는 어찌할 바를 몰라 어두운 기색으로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라 한 음식점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아나눠는 머리카락을 예쁘게 묶고 깨끗하고 고운 옷을 갈아입은채 방글방글 웃으면서 음식점에 나타났습니다.
사람들은 이 예쁜 여자아이에게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하고 친절하게 얼굴을 쓰다듬어주기도 했습니다. 한 할머니는 아나눠를 품에 안아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나눠가 다시 유랑아 차림을 하고 나타나자 모든 것이 변했습니다.
사람들은 아이에게 미소를 지은 것이 아니라 냉담한 표정을 보였고 싫어하는 눈치였습니다.
한 여자는 아이가 다가오자 경계심을 가지고 가방을 손에 움켜쥐었으며 한 남자는 음식점 종업원을 불러 아이를 쫓아버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아나눠는 울면서 음식점에서 뛰쳐나왔습니다. 촬영작업은 여자 아이의 기분이 너무 나빠져서 중단되었습니다.
아나눠는 어른들의 태도가 왜 급변했는지 이해가 안 되는 모양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늘 옷차림을 근거로 타인을 판단하곤 합니다. 상대방이 어린 아이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정말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