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실시한 대규모 군사훈련에 최신예 전략폭격기까지 동원했습니다.
내일로 예정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한 국제재판소의 판결을 염두에 둔 것이자, 미국을 겨냥한 무력시위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김효섭 PD입니다.
[기자]
중국이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실시한 군사훈련.
최첨단 전투기를 비롯해 최신 전략폭격기까지 동원됐습니다.
중국의 관영 CCTV가 공개한 영상에는 전략폭격기 훙-6가 초음속 대함미사일 잉지-12를 발사하는 장면도 들어있습니다.
'중국의 B-52'로 불리는 훙-6는 중국 본토에서 미국의 괌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훈련에는 남해와 동해, 북해 함대 등 중국의 3대 함대와 군함 100여 척, 항공병단, 잠수함 등이 투입됐습니다.
작전은 해군총사령관 등 대장급 4명이 지휘했으며, 작전에 투입된 군함에는 중국의 최신예 구축함과 미사일 호위함 등도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 5일 막이 오른 이번 훈련은 필리핀이 제기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한 상설중재재판소의 판결 하루 전까지 계속됐습니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갈등 중인 미국을 비롯해 주변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남중국해 인공섬의 등대 운용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중국이 스프래틀리 군도에 건설 중인 5개 등대 가운데 4개 인공섬의 등대를 가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이미 인공섬들을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군의 계속되는 훈련에 맞서 미국은 남중국해와 가까운 필리핀 동쪽 해역에서 태평양함대 소속 '존 C 스테니스'와 '로널드 레이건' 등 항공모함 2척을 동원해 공중방어와 해상정찰 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