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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리엡도, 파리 그리고 니스…왜 또 프랑스일까

[기타] | 발행시간: 2016.07.15일 15:37

© AFP=뉴스1

유럽 최대 이슬람커뮤니티, 적극적인 분쟁 개입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또 프랑스다. 대다수 서방국가들이 이슬람 극단주자의들이 감행하는 테러 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지만 최근 수년 동안 전 세계를 경악하게 한 대형 테러 중 상당수는 프랑스에서 벌어졌다.

지난해 1월 샤를리엡도 테러, 총 130명이 숨진 11월 파리 동시 다발 테러가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며 시민을 대상으로 한 공격은 프랑스에서 꾸준히 벌어졌다.

14일(현지시간)에는 휴양도시 니스의 해변 산책로에서 프랑스혁명 기념일 폭죽 행사를 지켜보던 시민들을 향해 트럭이 돌진해 최소 84명이 사망했다. 프랑스 당국이 조사를 진행중이지만 현재로선 이슬람 급진주의자의 테러로 추정된다. 프랑수와 올랑드 대통령은 "부정할 수 없는 테러 행위"라고 맹비난하며 이슬람국가(IS) 작전서 프랑스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왜 또 프랑스일까?

전문가들이 우선적으로 지적하는 점은 프랑스가 전 세계에서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유럽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이며, 느슨한 국경을 통해 총기가 내부로 들어오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점을 꼽는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파리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니스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테러에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이날 테러로 80여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 AFP=뉴스1

지난해 기준으로 해외 주둔 프랑스 군 규모는 1만명을 조금 넘는다. 특히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을 상대로 한 이라크와 시리아 내 미국 주도 연합군에서 프랑스는 "핵심국"이다. 프랑스 전투기는 IS 공습에서 3000번의 임무를 수행했다. 또 이전 식민지이던 말리 등 내전(주로 종교분쟁) 상황에 몰린 아프리카 국가들에도 제일 많이 파병했다.

이에 IS 등은 프랑스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음을 수차례 밝혀왔다. 특히 최근에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위세가 약화되면서 유럽에서 또 다시 테러가 발생할 수 있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약 35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니스는 지중해변 아름다운 휴양 도시이지만 지리적 요건으로 다양한 구성원의 집합체이다. 니스의 이슬람 거주자 중 수십명이 지하디스트가 되기 위해 시리아로 떠났다. 이번 테러도 지중해 건너 위치한 튀니지 출신이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올랑드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그 어떤 것도 테러에 맞서 싸우려는 우리의 의지를 꺾을 수 없다"며 "프랑스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작전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 큰 문제는 내부에 있다. 프랑스의 무슬림은 전체 인구의 약 8%인 600만명에 달하지만 평등한 사회 구성원으로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 고립과 배제 그리고 차별이 만연해 있다. 경제나 정치권에서 무슬림 롤 모델은 찾기 힘들다.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청소년기에 범죄를 저지르고 감옥에 간 뒤 급진화되는 사례가 많은 점은 이 같은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2014년 5월 벨기에 브뤼셀 중심가의 유대박물관에서 4명을 살해한 메흐디 네무슈는 감옥에서 급진화됐다. 석방되자 시리아를 다녀왔고 테러 공격을 벌였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공식 통계는 없지만, 프랑스 교도소 내 수감자의 약 70%는 무슬림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는 보도했다. 영국과 웨일스에선 14% 정도로 큰 격차를 보인다.

프랑스로 쉽게 무기가 밀거래돼 들어온다는 점도 배경이 된다. 벨기에 정부는 불법 무기로 인해 애를 먹어왔고, 오랫동안 전쟁을 치른 발칸국들도 총기를 쉽게 구할 수 있는 곳이다.

보수적 교리에 집착하는 IS로서 세속적인 프랑스 문화에 대한 거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파리 테러 직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던 IS는 파리를 "매춘과 악의 수도"라고 불렀다. 또 프랑스와 "그 뒤를 따르는 모든 국가들"은 "IS 타깃 리스트에서 가장 상단에 있다"고 말했다.

아래는 2015년 샤를리엡도 테러 이후 주요 테러 공격과 불발에 그친 시도이다. 1년6개월 사이에 크고작은 이슬람테러가 12차례나 이어져 왔다. 45일에 한번 꼴로 테러가 발생한 셈이다.

▲2015년 1월 7~9일 AK-47 소총으로 무장한 2명의 남성이 샤를리엡도 파리 사무실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8명의 만평작가와 경찰 2명을 비롯해 12명이 숨졌다. 범인들은 아랍어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쳤으며 샤를리엡도 만평으로 인해 모욕을 당한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의 복수를 위해서 사무실을 습격했다고 밝혔다. 다음날, 파리 남부에 위치한 한 공원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경찰관 1명이 숨지고 환경미화원 1명이 다쳤다.

또 파리 동부의 한 유대인 상점에서 인질극이 벌어져 4명이 숨졌다. 경찰은 대치 끝에 전일 공원 총격 사건도 저지른 범인을 사살했다. 아울러 샤를리엡도 테러 용의자인 셰리프 쿠아시, 사이드 쿠아시 형제의 은신처를 습격해 모두 사살했다.

▲2월 3일 프랑스 리비에라의 휴양도시 니스 중심부에 위치한 유대인 마을회관에서 흉기 난투극이 일어나 경찰 3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파리에 거주 중이던 무슬림 무사 쿨리발리로 체포된 후 프랑스와 경찰, 군인, 유대인에 대한 증오심을 나타냈다.

▲4월 19일 알제리 출신 공학도인 시드 아흐메트 글람이 파리에서 여성 1명을 사살하고 빌쥐프의 한 교회를 공격하려던 중 체포됐다. 검찰은 그의 자택에서 알카에다와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관련한 문서를 발견했다.

▲6월 26일 리옹 근교 생캉탱팔라비에에 위치한 미국 가스회사 '에어프로덕츠' 공장에서 북아프리카계인 야신 살리가 자신의 고용주인 에르베 코르나라를 목 잘라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살리는 참수한 시신의 머리와 함께 셀카를 찍는 엽기적인 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사건 현장에 "이슬람 테러리즘이 다시 프랑스를 강타하기 시작했다"는 문구를 내걸었지만 IS 등 특정 단체와의 연관성은 명확히 발견되지는 않았다.

▲7월 13일 전직 군인을 포함한 16~23세 남성 4명이 군사훈련소를 습격해 교관을 참수하려는 범죄를 공모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은 자신들이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벌이는 중이었으며 IS와 연계된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8월 2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파리로 향하던 고속열차에서 한 남성이 AK-47소총 권총, 흉기를 가지고 총기난사사건을 벌이려다가 탑승객들에 의해 제압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용의자는 모로코 출신 아유브 엘카자니로 테러에 앞서 이슬람 급진주의 세력의 선전 동영상을 자주 감상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올랑드 대통령은 테러를 막은 영국인 크리스 노먼을 비롯해 미국인 스펜서 스톤, 알렉 스칼라토스, 앤서니 새들러 등 4명은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종 도뇌르를 수여했다.

▲11월 13일 파리 바타클랑 콘서트홀에서 인질극이 발생해 140여명이 숨졌다. 비슷한 시각 독일과 프랑스 대표팀이 친선 경기 중이던 스타드드프랑스 축구경기장 인근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났으며 파리 10구에 있는 한 식당에서도 총격이 일어나는 등 동시 다발적인 테러가 벌어졌다. 이로 인해 130명이 숨졌으며 350여명이 다쳤다. 다음날 IS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11월 18일 남부 마르세유에서 한 유대인 학교 교사가 흉기에 찔려 팔과 다리를 크게 다쳤다. 용의자 3명은 유대인을 비하하는 욕설과 IS를 지지하는 말을 했다.

▲2016년 1월 1일 프랑스 남동부 도시인 발랑스에서 튀니지 출신의 한 프랑스인이 차량을 몰고 이슬람 사원으로 돌진했으나 경계를 서고 있던 군인들이 총격을 가해 이를 저지했다. 용의자는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됐으며, 응급구조대원들에게 자신은 "군인들을 죽이다가 군인들에 의해 살해돼 순교자처럼 보이는 길"을 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1월 7일 파리의 한 경찰서에서 폭탄 조끼로 추정되는 옷을 입고 칼을 휘두르며 "알라후 아크바르"라고 외친 남성이 경찰에 사살됐다. 이 남성은 '물러서라'는 경고에도 경찰에 달려들었다. 남성은 지문조사 결과 2013년 강도혐의로 체포된 전과가 있는 모르코 출신으로 밝혀졌다.

▲6월 13일 경찰관 장-밥티스트 살뱅(42)과 동료이자 아내인 제시카(36)가 파리 서부 이블린에 있는 자택에서 라로시 아발라(25)에 의해 살해됐다. IS 추종자인 아발라는 사건 현장에 투입된 경찰 특공대에 의해 사살되기 전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살해현장을 담은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7월 14일 니스의 해변 산책로인 프롬나드 데 장글레(영국인의 산책로)에서 프랑스혁명 기념일(바스티유데이) 폭죽 행사를 지켜보던 시민들을 향해 트럭이 돌진해 최소 84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트럭은 군중을 향해 약 2㎞를 돌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운전수는 경찰에 사살됐다.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나오지 않았지만 프랑스와 올랑드 대통령은 명백한 테러로 규정하고 IS에 대한 격퇴작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allday33@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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