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서 '포켓몬 고'를 즐기고 있는 게이머들. /사진=뉴스1.
전 세계적인 신드롬으로 번진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를 내려받은 한국인이 100만명을 돌파했다. 한국에 정식 출시가 되지 않았음에도 우회적인 방법으로 게임을 설치하는 게이머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16일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 발표에 따르면 지난 7~15일 한국에서 '포켓몬 고'를 설치한 사용자는 103만명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동안 와이즈앱이 전국 안드로이드 사용자 1만4439명을 표본으로 조사한 수치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이 같은 국내 성과는 주간 게임 사용자 순위 4위에 올라 있는 '프렌즈팝 for Kakao'와 전체 순위 94위 '피키캐스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포켓몬 고' 설치한 이들의 연령대를 보면 47%가 10대였다. 이어 △20대 34% △30대 14% △40대 5% 등이다. 성별 비중은 남성 75%, 여성 25%로 나타났다.
와이즈앱은 "보안상 위험과 불편을 감수하면서 설치파일을 내려받은 사람이 8일 만에 100만명을 넘어섰다는 건 엄청난 사회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자료 제공=와이즈앱.
현재 '포켓몬 고'는 한국을 서비스 지역에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이용할 수 없다. 해외 사이트에서 APK(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확장) 파일을 내려받거나 해외 앱마켓을 통해 게임을 설치해야 한다. 악성코드, 바이러스가 담긴 APK 파일이 많아 다운로드 시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게임을 개발한 나이앤틱의 존 행크 대표가 한국 출시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서 조만간 정식 출시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존 행크 대표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완전한 버전으로 '포켓몬 고'가 출시되길 바란다"면서 "(지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지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나이앤틱은 안정적인 게임 서비스를 위해 '포켓몬 고' 서비스 국가를 천천히 늘려가고 있다. 현재 정식 출시가 이뤄진 국가는 미국, 영국, 독일 등 8개국이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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